중복게재의 의미와 유형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6-10-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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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중복게재의 의미와 특성

 

  중복게재(redundant publication)는 자신의 새로운 저작물에서 자신의 이전 저작물의 일부나 상당 부분을 활용할 때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아 생기는 연구윤리의 문제로 표절처럼 연구부정행위로까지 간주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자가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영역이다. 외국 대학이나 학회에서는 자신의 저작물을 적절하게 출처표시 없이 다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그 사용 빈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기표절(self plagiarism), 중복게재 또는 이중게재(duplicate publication), 논문 쪼개기(Salami slicing publication), 논문 덧붙이기(Imalas publication) 등 여러 가지 용어를 교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자기표절과 중복게재를 구분하지 않고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 로이그(M. Roig)는 자기표절의 유형을 중복게재, 쪼개기 게재(fragmented publication) 또는 하나의 논문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 텍스트 재사용(text recycling), 저작권 침해(copyright infringement) 등 4가지로 구분함으로써 중복게재를 자기표절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있다(이인재, 2009: 9).

 

  앞에서 살펴본 표절에서처럼, 국내․외의 여러 기관에서 중복게재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국내․외의 여러 기관에서 중복게재 규정>

기관

중복게재에 대한 정의

서울대학교

연구자는 이미 게재ㆍ출간된 자신의 논문이나 저서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확한 출처표시 및 인용표시 없이 동일 언어 또는 다른 언어로 중복하여 게재ㆍ출간하여서는 아니 된다. 연구 데이터나 문장이 일부 다르더라도 전체적으로 동일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

한국학술단체

총연합회

연구자 자신의 이전 연구결과와 동일 또는 실질적으로 유사한 학술적 저작물을 처음 게재한 학술지 편집자나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또는 적절한 출처표시 없이 다른 학술지나 저작물에 사용하는 행위

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ICMJE)

이미 인쇄 또는 전자 출판된 논문과 상당 부분(considerable parts) 중첩된(overlap) 논문을 출판하는 경우

 

  위에서 제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한마디로 중복게재는 처음 게재한 학술지 편집 책임자의 허락 없이 또는 충분히 서로 출처를 언급하지 않고 동일(identical) 논문 또는 가설, 자료, 토론, 논점, 결론 등에서 상당 부분 겹치거나 실질적으로 유사한(substantially overlap) 논문을 2개 이상의 학술지에 게재하는 행위를 말한다(P. Abraham, 2007: 119).

 

  중복게재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의 개념 정의를 토대로 몇 가지를 부연 설명해 보자.

 

  첫째, 연구자 자신의 이전 학술적 저작물과 ‘동일(identical)하다’는 말은 비교되는 두 학술적 저작물이 말 그대로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논문 제목이 조금 바뀌었을 뿐 내용이 같다거나, 서론이나 결론 부분의 일부가 조금 바뀌었을 뿐 나머지가 동일한 경우이다.

 

  둘째, ‘실질적으로 유사한(substantially similar)’이라는 말은 자신의 이전 학술적 저작물과 이후의 학술적 저작물의 연구 방법론, 연구 구조, 내용, 논의(토론), 결론 등에서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용의 일부를 바꾸었거나, 새롭게 첨가했다고 해도 연구자의 논지와 결론 등이 비교되는 두 저작물에서 질적인 차이가 없다면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이라는 것이다. 즉, 하나의 학술적 저작물을 의미 있게 해 주는 몇 가지 주요 부분(가설, 표본 수, 연구 방법, 결과, 논의(고찰), 결론 등)에서 차이가 없이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연구자가 자신의 이전 연구 결과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활용하고자 할 때 출처를 표시하거나 또는 처음 게재한 학술지 편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때 학회나 학술지를 발간하는 출판사에 저작권 양도에 관한 동의서에 서명하게 되므로, 자신의 논문이라도 저작권은 학회나 출판사가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 이미 학술지나 기타 저작물(단행본이나 학술지가 아닌 저널 등)에 게재된 자신의 저작물을 이후의 자신의 저작물에서 활용할 때는 반드시 학술지 편집자나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활용하는 저작물에 대해서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중복게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연구자 자신의 이전 저작물을 이후 새로운 저작물을 만드는 데 적절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여 마치 이 새로운 저작물이 처음 출판되는 것처럼 독자나 출판사를 속일 뿐만 아니라, 연구자 자신도 이로 인하여 쉽게 연구 업적을 늘려 불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자신의 저작물이라고 할지라도 이후의 저작물에서 활용하고자 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활용할 때 출처를 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출처를 표시해야 한다.

 

  나. 중복게재의 유형

 

  학문 분야에 따라 중복게재의 유형은 다양하여 획일화하여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학계열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복게재의 유형은 중복게재의 여러 유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래의 표를 통해 중복게재의 대표적인 유형을 살펴보자.

 

<중복게재의 유형>


 

  제1A형은 동일한 연구 대상(표본 수)과 결과를 활용하여 이미 게재한 논문을 다시 게재하는 것, 제1B형은 또 다른 논문을 만들기 위해 두 개 이상의 논문을 결합하는 형태이고, 제2형은 동일한 연구 대상으로부터 다른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고(주로 논문 분할에 해당), 제3A형은 이전 논문에 새로운 데이터를 첨가(표본 수를 늘림)하되 결과는 같은 것이며, 제3B형은 보다 많은 실험(조사) 중의 일부를 보고하고(표본 수를 줄이며) 동일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며, 제4형은 원 논문으로부터 연구대상과 결과가 다른 것이다(von Elm et. al., 2004: 974-980).

 

  또한 흉부외과학 저명학술지 편집인들의 모임에서는 중복게재의 기준에 대해 6가지 항목을 발표했는데 다음과 같다(함창곡, 2007: 77). 첫째, 가설이 유사하다. 둘째, 표본의 수나 크기가 유사하다. 셋째, 방법이 동일하거나 비슷하다. 넷째, 결과가 유사하다. 다섯째, 최소한 저자 1명이 공통이다. 여섯째, 새로운 정보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매우 적다. 이 외에도 중복게재에 나타난 다른 특성을 보면 비교되는 두 저작물 사이에 서로 출처(cross reference)를 언급하지 않으며, 참고문헌도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① 논문 쪼개기

 

  중복게재의 한 유형으로 쪼개기 출판(fragmented publication, salami publication)이 있다. 여기서 살라미(Salami)는 이태리식 소시지인데 보통 얇게 썰어서 각종 요리에 쓰인다. 이처럼, 하나의 연구 결과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서 여러 개의 논문을 작성하는 것을 ‘살라미 기술(salami technique)’라고 한다. 이를테면 연구 결과를 분할하는 것으로 한 편의 논문은 방법을 강조하고, 또 다른 한편의 논문은 대상 중의 일부를 강조한다든지, 동일한 데이터를 다르게 분석한다든지 하여 다른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하나의 논문으로 발표해야 논리적으로든 내용의 완성도든 의미가 있는 데, 업적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고의로 조각 지식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마디로 살라미 기술이란 하나의 연구 자료를 ‘최소 출판 단위(least publishable unit, LPU)’로 잘게 잘라 내어 각각을 하나의 논문으로 출판하는 것이다.

 

  학문 분야별로 또는 연구자마다 연구의 중점이나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논문이 쪼개기 논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다음의 두 가지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논문 쪼개기의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첫째, 만일 연구자 자신이 쪼개기를 한 논문을 동일 학술지에 동시에 투고하였을 때 그 학술지의 편집인이나 동료 심사자들이 서로 다른 논문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지를 미리서 스스로 진단해 보아도 양심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가? 둘째, 쪼개기 논문을 하나로 합쳤을 때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새로운 정보나 해석이 있는가? 연구의 논리성이나 가치 등에서 볼 때 하나의 논문으로 족한 것을 업적을 늘리기 위해 여러 논문으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어떤 논문의 경우 한 편의 논문 안에서 논의를 체계적으로 할 수 없을 때 학술지의 편집인과 상의하여 시리즈 논문을 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중복게재라고 볼 수 없다.

 

② 논문 덧붙이기

 

  쪼개기 출판과 반대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논문 덧붙이기(imalas publication)가 있다. 논문 덧붙이기는 살라미 기술과는 정반대로 이미 출판된 논문에 일부 결과나 임상례를 추가해서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논문 목록을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즉, 작은 연구들을 나중에 다 묶어서 다른 큰 한 편의 논문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이말라스 기법이란 이전 논문에 일부 결과나 대상자의 수를 덧붙여 출판하는 것으로 제목은 다르지만 이전 연구와 겹치거나 연관된 측면을 보고하거나 저자의 순서가 다르거나 저자가 아예 다를 수 있다. 한마디로 논문 덧붙이기는 이전 논문과 대상이 중복되고 결론의 핵심적 내용이 동일하면서도 중요하지 않은 분석 결과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미 출판된 논문에 비해 새로운 학술적 가치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참고문헌]

- 이인재, “연구결과 발표에서의 연구윤리,”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 2011, pp. 105-109.

출처 :  http://www.cre.or.kr/board/?board=thesis_articles&no=13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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