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9)
pp.325~346
헤겔과 들뢰즈에서의 욕망의 형이상학과 그 사회 철학적 함축
일반적으로 헤겔은 근대 동일성의 형이상학자로, 들뢰즈는 탈근대의 차이의 형이상학자로 평가되어, 두 철학자 간에는 서로 어떠한 문제 의식의 공유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상이한 형이상학적 지반을 가진 두 사람에게 ‘생성의 존재론’은 공통 분모가 될 수 있다. 생성의 존재론에서 두 철학자는 인간의 ‘욕망’을 인간의 주된 행위(활동)로 놓고 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동요하고 불안한 욕망하는 존재로서의 자기의식을 통해 절대 정신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헤겔의 변증법적인 유기체적 주체를 비판한 들뢰즈는 반복과 차이에 입각한 생성의 존재론에서 욕망하는 기계를 새로운 주체로 제시한다. 생성의 존재론에 기초하여 인간의 자기 해방과 자율을 뜻하는 욕망의 해방의 관점에서 볼 때, 두 철학자의 욕망의 형이상학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헤겔은 근대 시민사회와 국가에서 상호 인정의 욕망을 기초로 하여 ‘욕망의 주체’를 확립한다. 그에 비해 들뢰즈의 탈근대적인 사유의 지평에서 욕망이 자유롭게 흐르는 욕망하는 기계는 ‘욕망의 자율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헤겔의 욕망의 주체는 근대 국가 내에서 ‘주체-만들기’의 전형이, 들뢰즈의 욕망의 자율성을 담보한 욕망하는 기계는 ‘탈주체-되기’의 전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두 철학자의 상이한 욕망의 형이상학의 기획 가운데 나는 어떠한 기획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근대 위계적이고 수목형적인 사유 체계 속에 정립된 헤겔의 욕망의 주체로서의 주체-만들기의 기획보다는, 수평적인 리좀적 사유 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들뢰즈의 탈주체-되기의 기획에 동의하고자 한다.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해체시킬 가능성을 풍부하게 담지한 들뢰즈의 욕망론이 미래의 열린 사회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The Metaphysics of desire in Hegel and Deleuze, and it's social and philosophical Implication
Hegel's philosophy is understood as a metaphysics of Identity in modern society, and Deleuze's philosophy is understood as a metaphysics of difference in post-modern society Hence, it can be said that they do not have common philosophical issues. Although they have different foundations of metaphysics, the ontology of becoming appears to be common basis to them. According to Hegel and Deleuze, human desire is regarded as a principal activity in the ontology of becoming. Hegel explains the way to absolute spirit through the self-consciousness as a shaking and anxious human-being in Phenomenolgy of Spirit. Conversely, Deleuze criticizes the Hegel's dialectical and organic subject and he suggests the desiring-machine as a new subject in the ontology of becoming based on repetition and difference. When a emancipated desire seems to mean a self-emancipation and an autonomy of human in the ontology of becoming, how can the metaphysics of desire be interpreted in Hegel and Deleuze? Hegel sets up 'subject of desire' based on the desire of recognition in modern civic society and state. On the contrary, the Deleuzian subject of desire flowing freely can be interpreted as 'autonomy of subject' in the post-modern thought. Hegelian subject of desire can be said to be an archetype of 'making-subject' in modern state, and Deleuzian desiring-machine as autonomy of desire can be said to be an archetype of 'becoming-post-subject' Which project should I choice between Hegel's project of metaphysics and Deleuze's project? I shall agree with a project of the Deleuzian 'becoming-post-subject' in horizontal and rhizoid thought, rather than a project of the Hegelian 'making-subject' in hierarchical and arborescent thought. In oder to make an open society in future, we need Deleuze's theory of desire, for his theory of desire contains a possibility to break up a boundary of center and mar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