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6)
pp.75~100
焦延壽의 易學思想과 易林
焦延壽의 易學은 64卦를 나누어 그것을 日用事에 연계하여 風雨寒溫 등의 기상의 변화를 徵候로 삼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焦延壽의 易學은 당시까지의 주류 易學이론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은 곧 災變, 災異를 살피는 易學으로서, 漢代易學의 특징 중 하나이며 今文經學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易學은 焦延壽를 중심으로 하는, 孟喜-焦延壽-京房의 師承관계를 통하여 전승된 것이지만, 사실상 여기에 焦延壽의 역할이 상당히 컸으리라 생각된다. 焦延壽에게는 京房에게 전수된 音律의 이론도 있다. 이 이론은 易學이론을 중심으로 한 天地四時의 음악적 조화에 관한 사상을 그 내용으로 하는데, 음악의 12律에 관한 律呂의 음악이론이 易學이론에 대입된 것이다. 이는 卦氣說의 이론과 관련된다. 또 焦延壽의 易學思想은 京房의 사상내용에서도 나타나는데, 京房의 易學思想 중 상당부분이 焦延壽와 관련된다. 그 중에서 특히 納甲說, 五行說 등이 焦延壽와 관련된다. 나아가 사실상 京房의 易學으로부터 알 수 있는 이른바 漢代象數易的 이론의 상당부분, 그 중에서도 특히 占候와 관련된 것은 焦延壽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통상 陰陽災變說 또는 陰陽災異說로 일컫는 것이 곧 焦延壽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그의 저술 ꡔ易林ꡕ만 하더라도 바로 이러한 성향을 말해주는 문헌이다. ꡔ易林ꡕ의 저자가 焦延壽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설이 있지만 전통적 견해대로 焦延壽가 그 저자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 ꡔ易林ꡕ은 焦延壽의 占候와의 관련성을 시사해주기는 해도 그 자체에서 易學思想을 얻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ꡔ易林ꡕ은 易이론서가 아닌, 직접 占候를 실행함과 관련되는 易書인 繇辭集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易學史에서 易學思想과 연계되는 경우는 그것이 易의 畫卦原理, 爻變 등 易이론과 관련될 때이다. 이렇게 보게 되는 것은 ꡔ易林ꡕ이 ꡔ周易ꡕ을 응용확장한 문헌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ꡔ易林ꡕ은 ꡔ周易ꡕ의 64卦를 거듭한 4,096卦를 표방하고 있다. 다시 말해 ꡔ易林ꡕ은 64卦 각각의 卦가 하나하나 또 64卦로 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경우의 수는 64卦를 거듭한 64×64=4,096이 된다. 이것은 하나의 卦가 64개의 卦 각각을 다시 만나는 경우에 상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