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7)
pp.147~168
들뢰즈의 ‘존재의 일의성’의 두 구성요건인 ‘존재의 공통성’과 ‘존재=차이’는 어떻게 니체의 영원회귀에 의해 동시에 긍정될 수 있는가?
들뢰즈의 ‘존재의 일의성’ 이론에 따르면, 존재란 모든 존재자들에게 ‘같은 하나의 의미’로 언명되는 것이다. 존재가 이처럼 서로 다른 모든 존재자들에게 ‘같은 하나의 의미’로 언명될 수 있으려면, 존재란 이들 모든 존재자들에게 공통적인 어떤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존재의 일의성’이 함축하는 듯이 보이는 이러한 ‘존재의 공통성’은 오직, 모든 존재자들이 서로 일말의 차이도 없이 모두들 똑같은 것을 가지게 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온주름운동’에 대한 들뢰즈의 주장이,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 사이에는 ‘각자가 자기 자신 속에 다른 모든 것들을 함축하게 되는’ 보편적인 상호함축의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이 주장이, ‘존재의 공통성’에 대한 우리의 이 같은 이해가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존재의 일의성’이 ‘존재의 공통성’을 함축하는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 또한, 더 나아가, 이러한 ‘존재의 공통성’을 ‘모든 존재자들이 서로 일말의 차이도 없이 모두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 많은 반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 글에서 들뢰즈가 어떤 경위를 거쳐 이 같은 ‘온주름운동’에 대한 주장에 이르게 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이 같은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옹호하려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 존재의 일의성은 또한 ‘존재=차이’라는 것도, 즉 존재가 ‘같은 하나의 의미’로 언명되는 이들 모든 존재자들이 서로 다른 차이들이라는 것도,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존재의 일의성’은 ‘존재의 공통성’과 ‘존재=차이’라는 서로 모순되는 듯이 보이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들뢰즈의 ‘존재의 일의성’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과 논란들은 이 두 가지 주장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들뢰즈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이러한 존재의 일의성을 완성시켜 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는 이러한 니체의 영원회귀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또한 그렇게 이해되는 이 영원회귀가 어떻게 해서 존재의 일의성이 요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저 두 가지 주장을 서로 모순 없이 동시에 긍정할 수 있게 해주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How can Deleuze’s interpretation of Nietzschean idea of ‘Eternal return’ prove the Univocity of Being by permitting this latter’s two fundamental, albeit seemingly contradictory, components (Communality of Being and ‘Being = Difference’) to be affirmed without contradiction?
According to Deleuze, Univocity of Being affirms that Being is said in a single and same sense of everything of which it is said. This means that Being is something common to everything of which it is said. The first thing that we try to do in this paper is to show why this commonality of Being is possible only when all the existents (of which Being is said) have in common exactly the same things without any difference whatsoever between them. By the way, Univocity of Being affirms also that everything of which Being is said differs, which means that Being is said of difference itself. Then, this puzzling problem comes up : how these two seemingly contradictory meanings, which are both equally supposed to be implied by the Univocity of Being, can be both affirmed without any real contradiction between them ? To solve this problem, Deleuze himself makes appeal to Nietzsche’s Eternal Return. The principal subject of this paper is then to show in what consists this Eternal Return and how it can solve this problem so as to make possible what Univocity of Being affi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