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7)
pp.325~351

로고스와 노장 - 프랑수아 줄리앙의 노장 해석을 중심으로 -

이근세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이 글은 서구적 이성의 기초를 이루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로고스 개념과 노장 사상에 대한 프랑수아 줄리앙의 비교분석을 논의한다. 로고스와 노장의 비교분석에서 줄리앙은 도가 사유의 운행과 내재성 개념을 통해 우회함으로써 로고스 개념을 낯설게 바라보고 그 편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회적 작업은 단지 서구적 이성을 해체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서양철학에서 로고스를 기초로 확립해온 ‘대화’와 합의의 전통은 언어에 대한 노장 사유의 관점과 비교할 때 특히 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로서 다시 강조되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서구의 로고스 전통을 통해서는 삶의 가치로 내세울 수 없었던 ‘묵인’의 윤리를 노장 사유로부터 도출해낼 수 있다. 우리는 두 가치 가운데 어떤 하나를 포기할 수 없다. 과학의 발전을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우리는 로고스의 전통을 견지해야겠지만, 우리의 삶을 지식과 정치의 장(場)으로 환원시킬 수도 없고 그런 시도를 해서도 안 된다. 로고스와 노장의 맞대면을 다루는 비교철학의 중요한 의미는 지식 및 정치와 묵인의 조화를 이루도록 실천적 과제를 남겨준 데 있을 것이다.

Logos and Taoism - Focused on François Jullien's interpretation of Laozi and Chuang-tzu -

LEE, Keun-Se

This article discusses on François Jullien’s comparative analysis of the Aristotle’s logos concept which forms the basis of Western reason and the taoism of Laozi and Chuang-tzu. Jullien’s work is conducted in two stages: ‘detour’ and ‘retour’. In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he logos and taoism, the detour consists to look at the concept of Aristotle’s logos unfamiliarly and to present its prejudice through the taoist concept of process and immanence. But the phase of retour is not just a deconstruction of Western reason. Rather, the tradition of ‘dialogue and public consent, which has been taken for granted in Western philosophy, should be re-emphasized as an important value, especially at the political level. At the same time, at the stage of retour, we can derive the ethics of connivance, which could not be expressed as the value of life in the logos tradition of the West. We can not give up any of the two values. As long as we pursue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run democracy, we should keep the tradition of Logos, but we can not and should not reduce our life to the field of knowledge and politics. The important meaning of the comparative philosophy that deals front to front with the logos and taoism would be that they have left a practical task to harmonize knowledge, politics and conniv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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