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9)
pp.67~96

DOI : 10.20539/deadong.2019.89.04.

퇴계의 사칠론 변화 주장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상현

(울산대학교 철학과 객원교수)

본 논문의 목적은 ‘이황이 기대승과의 사단칠정논쟁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초기 입장을 변화시켰다’는 최근의 몇몇 연구 결과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황의 초기 입장이 기대승의 비판을 거치면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매우 어렵다. 이황과 기대승이 주고받은 편지의 분량이 매우 많은 데다, 심오한 성리학적 개념들과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황은 문맥에 따라 성리학적 용어들을 다의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사단칠정론과 관련된 핵심 주장을 관점에 따라 중층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황의 편지를 온전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용어의 다의성과 관점의 중층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본 연구는 관련 자료를 활용하여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이황의 사단칠정론 변화 유무를 검토할 것이다. 먼저, 사단칠정논쟁의 단초가 된 주장인 “사단발어리, 칠정발어기”(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에 담긴 이황의 의도와 이황이 이러한 주장을 통해 무엇을 드러내고자 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도와 내용이 과연 논쟁 중에 변화되었는지에 관해 분석할 것이다. 주장을 펼친 당사자의 의도를 모르고서는 결코 그 주장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리와 관련하여 사용된 ‘발’(發)의 의미를 분석할 것이다. 이황은 시종 사단칠정과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펼칠 때 핵심 용어를 ‘발’과 연결하여 표현했으므로 발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서는 그 견해가 일관되게 유지되었는지 여부를 결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사단칠정론에 담긴 칠정관을 분석할 것이다. 기대승의 비판이 집중되었던 곳이 바로 이황의 칠정관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만큼 이황이 자신의 칠정관을 논쟁의 말미에서 변화시켰다는 혐의가 강하게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단과 칠정의 선악문제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 사단의 선과 중절한 칠정의 선이 같은지 다른지의 문제, 사단도 부중절한 경우가 있는지 없는지 관한 문제를 살피지 않고서는 사단칠정논의 변화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자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이황이 비록 기대승과의 논쟁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였지만, 그 의미만은 일관되게 유지하였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The Critical Review on the Alteration of Teogye’s Four-Seven Theory

Kim, Sang-Hyun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present a critical view of some recent studies that Yi Hwang changed his earlier position in the course of the debate of sadanchiljeong(四端七情). To carry out this purpose, we must carefully analyze Yi Hwang's initial position and how it develops over the course of the debate of sadanchiljeong. But this is very difficult. Because the letter exchanged between Yi Hwang and Gi Dae-seung is very large in volume, and consists of profound concepts and sentences about the Neo- Confucianism. Therefore, in order to fully analyze Yi Hwang’s letter, we must consider the ambiguity of the term and the middle layer of the point of view. This study will examine whether Yi Hwang’s the theory of sadanchiljeong(四端七情) has changed in four main aspects as follows: First, we will analyze Yi Hwang’s intentions in the “sadanbaleoli, chiljeongbaleogi”(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 and what Yi Hwang wanted to reveal through these arguments, and whether such intentions and contents have changed in the course of the debate. Second, we will analyze the meaning of ‘bal’(發) used in relation to Li(理). Third, we will analyze the meaning of Chiljeong(七情) contained in the theory of sadanchiljeong(四端七情). Finally, we will review the good and bad issues of sadan and Chiljeong. Through these studies, we will reveal that although Yi Hwang expressed his position in various ways during the debate of sadanchiljeong, he kept his meaning consis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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