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231~257

DOI : 10.20539/deadong.2023.105.009

갈등과 경쟁은 악인가? – 아곤(agon)에 대한 문화 및 정치철학적 이해 –

정낙림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갈등과 경쟁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일반적 감정은 부정적이다. 갈등의 양과 질은 경쟁 의 양과 질에 비례한다. 오랫동안 갈등과 경쟁은 인간의 원시적 충동에서 비롯되었고, 문 명과 야만은 갈등과 경쟁의 조절 능력에 있다고 믿어왔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과도한 갈등과 경쟁이 초래할 해악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윤리적 규범과 법률적 금지를 고안하 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현실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갈등과 경쟁을 제거하거 나 제어할 수 있다는 이성주의자들의 믿음은 현실 앞에 무력하다. 니체와 무페는 갈등과 경쟁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두 사람은 모두 갈등과 경쟁이 인간의 자 연성으로부터 비롯되고, 결코 제거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동시에 그들은 갈등과 경 쟁을 독점과 지배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공동체의 역동성을 증진시키는 길을 탐색한다.

Are Conflict and Competition Evil? - A Cultural and Political Philosophical Understanding of Agon -

Chung, Nak-Rim

The general feeling we have about conflict and competition is negative. The quantity and quality of conflict is proportional to the quantity and quality of competition. It has long been believed that conflict and competition stem from primitive human impulses, and that civilization and barbarism lie in the ability to control them. As rational beings, humans have devised ethical norms and legal prohibitions to prevent the harmful effects of excessive 4conflict and competition. However, the reality is a different story. The rationalist’s belief that conflict and competition can be eliminated or controlled is powerless in the face of reality. Nietzsche and Mouffe offer us another way of looking at conflict and competition. They both agree that conflict and competition are part of human nature and can never be eliminated. At the same time, they see conflict and competition not as a process of monopolization and domination, but as a way to promote the dynamism of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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