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3)
pp.1~23

노동과 치유

정세근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우리는 왜 노동하고 왜 치유하는가? 육체활동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평가절하되 었다. 유대기독교적 상황도 비슷하여 노동은 원죄이었는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기에 이르러 소명으로 취급된다. 17세기 이후 근대적 노동개념은 진보를 향한 과학기술과 소유권의 원천으로 이해되었다. 헤겔과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 자유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미 래에는 노동이 권리가 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서 그 대안으로 기본소득론이 대두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불평등을 일부 부유론으로 합리화했다. 그 러나 공동 부유의 길은 멀다. 차라리 자본주의처럼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일관되지만, 여전히 정치체제는 공산당독재다. 유교사회주의에는 목표는 있지만 실천방법이 없다. 중국은 맹자와 주 자의 방향이 아닌 순자와 왕부지의 방향으로 가고자 하지만 중화민족주의를 버리지 않는다. 중 국에 필요한 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다. 철학치료는 약을 먹어야 하는 의학치료가 아니다. 삶의 문제로 고민하는 정상인이 그 대상이 다. 철학치료는 철학실천, 임상철학, 철학상담으로 불리며, 자아와 사회와 관련된 존재론적이고 가치론적 문제를 다룬다. 삶의 의미는 목적에 따라 상대적이기에 지향성에 기반을 두고, 내담자 가 자신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규범이나 덕의 체계와 관련하여 성찰하도록 돕는다. 플 라톤은 프로작이 아니다. 장자는 우화로 사람을 위로한다. 한국은 과노동사회다. 과노동에 지친 우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노동중독증은 사람이 자신에 게 행하는 테러다. 노동자는 노동을 내면화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노동 자체와 동일시하여 성 과와 업적 중심으로 살게 된다. 노동에 대한 보상이 적을 경우, 공허한 자기내면을 채우기 위해 노동중독, 쇼핑중독, 알콜중독으로 빠진다. 긍정성의 과잉은 모든 문제를 자신이 성취 못한 것으 로 돌려 우울증을 일으킨다. 진정한 치유는 사회구조를 볼 수 있게 인식을 확장시켜야 한다. 마 침내는 내담자가 영혼의 주인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산업화초기에 우리는 ‘게으를 권리’를 박탈당했지만, 이제는 삶과 예술 그리고 동료를 위한 ‘게으를 의무’가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편안한 게으름’은 없고 ‘불안한 게으름’만이 가득하다. 우리는 일용잡부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내면을 위한 수양공부는 필요하다. 아울러, 노 년시대의 가치관, 운명, 죽음의 문제도 철학상담의 주요 분야로 떠오른다.

Labor and Therapy

JEONG Segeun

Why do we work and heal us? Physical activity has been devaluated after Plato and Aristotle. Labor was an original sin in Judish-Catholic situation, but changed into a mission with the Renaissance and Reformation. After the 17th Century, modern meaning of labor was regarded as the source of scientific technology and the proprietary rights. Labor, however, will be one of the rights in the future, so Basic Income, as an alternative idea, is on the rise. The communist China accepted capitalism. At the same time, the problem of unequality was rationalized by theory of Partial Wealth. The way to Common Wealth is faraway. While general capitalism received democracy, Chinese Communist Party still maintained dictatorship. Confucian socialism has a goal, but does not show us practical methods. China wants to give up the thoughts of Mengzi and Zhuxi, and hold the course of Xunzi and Wangfuzhi, however, has not abandoned Chinese nationalism yet. What China needs is not nationalism but democracy. Philosophical therapy is not medical treatment. It aims at normal person who is in agony for a problem of life. Philosophical therapy is also called as philosophical practice, clinical philosophy, or philosophical counseling. It treats ontological and axiological problems related with oneself and society. The intention is very important because the meaning of life is relative. Philosophers help clients find the way to forward his/her own direction concerned with normative rules and system of virtues. Plato is not Prozac. Zhuangzi consoles us with fables. Because Korea is an overlabor society, we require care. Labor addict is a terror to oneself. While labors internalize labor into themselves, they identify themselves with results and achievements. Poor compensation drive people to a work, shopping, and alcohol to fill their emptiness. An excessive affirmation let them regard all problems as their faults, simultaneously with hypochondria. A philosophical therapy help clients to be a master of their soul, and to expand their view for social structure. In the early industrialization age, we were deprived of 'the right of idleness', but now, we are postulated 'the duty of idleness' for our lives, arts, and companions. Korean society is not full of 'comfortable laziness', but full of 'precarious laziness'. We became a 'precariat'. We need inner cultivation, though. Futhermore, problems of value, destiny, and well-dying for the Silver Age become fields of philosophical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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