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3)
pp.301~320
구름과 사유
이 글은 구름이라는 기상현상이 하나의 메타포로서 어떻게 철학적 사유와 접목되는지를 보인다. ‘ 구름’을 사태인식의 중심에 놓은 세르(M. Serres)의 헤르메스적 시각을 핵심적으로 검토하지만, 문 예사적인 측면에서 고대의 아리스토파네스, 근대의 괴테 그리고 현대의 보들레르에게서 구름이 어 떤 의미로 부각되고 있는지 살피는 한 편, 바슐라르의 물질적 상상력과 물리-화학에서 설명하는 생 명의 생성원리에서 ‘구름’이 어떤 메타포를 지니는지 고찰한다. 구름은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부유물(浮游物)로서 정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또한 경 계를 넘나드는 특성을 지닌다. 그런 한에서 ‘구름’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서 제시하는 ‘줄 타는 광대’에 견줄 수 있다. ‘구름’과 ‘광대’는 모두 허공에 떠서 부유하지만 상하좌 우의 움직임을 통하여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 다시 말해 자체운동을 통하여 스스로 생명을 유지한 다는 점에서 세르가 말하는 ‘발동기’에 해당한다. 세르의 ‘발동기’는 저장-차이-순환에 의해 가동되 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원동자와 구별된다. 원동자에는 시간적인 선행성이나 연속성이 따 르지만 ‘발동기’는 ‘구름’과 마찬가지로 인과관계나 연결된 계열 그리고 위계질서를 지니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 자체가 발동기 안에 흡수되어 있다. 그런 한에서 발동기는 무목적적이고 공허한 초(超)체계 혹은 선(先)체계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만 물의 생성과 변화가 일어난다. 무정형성과 초(超)정형성을 본성으로 지닌 유동체로서의 발동기는 메타포로서의 ‘구름’과 다르지 않다. ‘구름’은 분산과 차이와 체계의 순환 속에서 스스로를 유지시 키는 운동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백과전서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세르는 이러한 ‘구름’과 ‘발동기’의 속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변천뿐만 아니라 우주의 생성, 사회의 변동 그리고 문예사조의 변화 등이 서로 긴밀한 관련 속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헤겔적인 전체를 프랑스의 해체론적 시 각에서 재구성한 발칙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Cloud and Thinking
This writing shows how a 'cloud', a weather phenomenon, as a metaphor is connected to philosophical thinking. While this writing mainly reviews M. Serres' Hermes view setting the 'cloud' in the center of condition awareness, it also investigates what meaning the concept of cloud was expressed as in Aristophanes in ancient times, Goethe in modern times, and Boudelaire in contemporary times from the literature history aspect. Furthermore, it considers what metaphors the 'cloud' has in Bachelad's material imagination and the life generation principle explained in physics and chemistry. As a floating material locating in middle-level between the sky and the earth, the cloud does not allow its stop, and cross the boundary. In that sense, the 'cloud' can be compared to the 'wiredancer walking on a tightrope' suggested in Nietzsche's work, 'Also Sprach Zarathustra'. In that the 'cloud' and 'wiredancer' float on the air but keep the balance by moving themselves up down left right sides, in other words, in that they keep their lives through their own movements, they are categorized into the 'Motor' referred by Serres. As the concept 'motor' referred by Serres is operated by in the cycle of storage-difference-circulation, so the concept is differentiated from the concept of Unmoved Mover proposed by Aristoteles. In the concept of Unmoved Mover, temporal precedence or consecutiveness are followed, but the concept of Motor does not contain any causal relationship or connected affiliation, and order of rank like the concept of 'cloud'. Rather, these factors are absorbed in the Motor. In that sense, the Motor is no-purpose, empty super system or advanced system, but through such system, everything is created and changed. The Motor as a fluid having its natural characteristics of amorphousness or super-morphousness is not different from the 'cloud' as a metaphor, because the 'cloud' is a kinetic energy maintaining itself in the cycle of dispersion, difference and system. Serres armed himself as the encyclopedic knowledge explained that the universe's creation, social upheaval, and changes in literary trends as well as the changes in science-technology based on such attributes of 'cloud' and 'Motor'. His explanation is a novel trial reconstructing the whole of Hegelian philosophy from the view of French Deconstructio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