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3)
pp.153~175
회의냐 독단이냐? ― 중기 아카데미 학파의 아르케실라오스의 회의주의
중기 아카데미 학파의 창설자이자 지도자였던 아르케실라오스는 최초로 아카데미 학파에 회의주의를 도입하 였다. 그의 회의주의는 ‘파악불가능성’과 ‘판단유보’에 기반하고 있다. 게다가, 스토아 학파의 인식론에 대한 그의 비판은 서구 철학사에서 잘 알려진 논증이었으며, 그 논증의 가장 핵심적인 논쟁점들은 ‘파악인상’과 ‘현 자’ 그리고 ‘행위가능성’의 문제였다. 이러한 아르케실라오스 회의주의의 의의는 다음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 첫째, 아르케실라오스의 회의주의는 파악인상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제논의 인식론을 집중적으로 비판하였다 . 제논에 의하면, 진리의 기준은 존재로부터 유래한 파악인상이었다. 하지만 아르케실라오스의 비판은 제논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러한 파악인상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인간의 인식은 다양한 형태의 속임수 와 착각에 노출되어 있으며, 참된 인상으로부터 구별되지 않는 거짓된 인상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런 점에서, 제논은 인상의 파악가능성을 증명하였던 것이 아니라 전제하였던 것이다. 둘째, 아르케실라오스 철학은 제논의 현자 개념도 비판적으로 조명하였다. 제논에 의하면, 현자는 파악인상에 근거한 확실한 지식을 소유한 존재이다. 그리고 확실한 지식에 근거하여 ‘올바른 행위’를 할 수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파악인상이 입증될 수 없고 거짓된 인상으로부터 구별되지 않는 참된 인상들이 항상 있기에, 현자의 동의라는 것은 무가치하다. 그래서 현자는 사물에 대한 판단을 보편적으로 유보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스 토아 학파의 ‘행동불가’ 논증에 맞서, 아르케실라오스는 인간‘행복’을 설명하는 방안으로 행위의 ‘실천적 판단 기준’을 제공하였다. 스토아 학파에 의하면, 인간의 행위는 ‘인상’과 ‘충동’, 그리고 ‘동의’라는 3가지 요소로 이 루어져있다. 여기에서, 행위는 작용자의 본성에 적합한 어떤 것에 대한 동의에 의해서 발생한다. 하지만, 아르 케실라오스는 우리의 행위는 항상 신념에 의해서 일어나지 않고 습관이나 본능에 따라 이루어짐을 강조하였 다. 이런 이유로, 그는 보편적으로 판단을 유보하는 사람은, 실천적 판단기준인 ‘합리적인 것’에 자신의 감각을 적용시킴으로써, 자신의 행위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결론적으로, 아르케실라오스의 회의주의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비판철학에 입각해 발전 되었으며, 그의 회의적 논증법도 논박법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점에서 회의적 사유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 였던 그의 실천철학은 소크라테스 비판철학의 연장이며 완성이다.
Is Dogmatism or Scepticism? ― Arcesilaus' scepticism of Middle Academy
Arcesilaus, who was the founder and the leader of Middle Academy, primarily introduced skeptic ideas to the Platonic school. His scepticism tends to converge on the concepts of akatalēpsia and universal epochē. Furthermore the feat that he would fundamentally criticize on Stoic epistemology is the one of the best argument that has been known in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focusing on the problem of kataleptic impressions, the sage and the argument of inaction(apraxia) in particular. First of all, Arcesilaus' attack on Zeno's dogmatic epistemology was focused on the theory of kataleptic impressions. According to Zeno, the criterion of truth is regarded as kataleptic impressions derived from sense perceptions whereas Arcesilaus' objection shows that there is no kataleptic impressions to meet Zeno's conditions. Since recognition of human beings could be unreliable, deceptive, and illusionary and seemed to be not able to discern between 'true' and 'false' impressions. In this regard, Zeno presupposed, rather than proved, the possibility of kataleptic impressions. Second, Arcesilaus also denied the concept of the wise man. Originally, Zeno argued that the wise man is the man that not only gained unambiguous knowledge based on kataleptic impressions, but also could do 'right action'(katorthōma) from definite knowledge. Arcesilaus, on the other hand, reputed it is not worthy of the sage's opinion because kataleptic impressions could not prove to be true and clearly discern from false impressions. Therefore the wise man invariably has to put his judgment in parenthesis. Finally, in response to the apraxia objection of the Stoics, Arcesilaus offered 'practical criterion' for human action to explain how one might attain happiness. According to the Stoics, human action is consisted of three elements: impression, impulse, and assent. Action is caused by assent to impression on something oikeion, i.e., proper to the actor's nature. However Arcesilaus emphasized that action could be caused by habit or instinct as well as occurrent beliefs. For this reason, he argued that the person who suspends judgment universally will successfully lead his actions in terms of applying his sense to the reasonable(eulogon), as 'practical criterion'. In conclusion, it is clear that Arcesilaus developed his position in much relying on the critical philosophy of Socrates' practice in the Socratic dialogues of Plato. Additionally he completed a dialectical method of arguing and the skeptical view. In this regard, his philosophy is practical philosophy that pursue the happiness through the sceptic way of th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