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2)
pp.21~32
8-9세기 이슬람 철학의 칼라암(Kalām) 개념에 대한 비판적 탐구
김요한의 논문 “8-9세기 이슬람의 신학적 철학으로서 Kalām에 관한 연구”은 이슬람 합리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그는 이슬람 합리주의의 극한 지점인 12세기로 향하지 않고 그 시작 지점인 8-9세기에 주목한다. ‘무타질라 학파’로 대표되는 초기 이슬람 합리주의를 탐구하는 그의 논문은 그리스 철학을 경원시하던 이슬람 사회가 철학과 조우하게 되면서 얻었던 다양한 효과들을 칼람 개념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분석한다. 나아가 이슬람 신앙과 이슬람 철학, 나아가 신앙과 철학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의 틀 또한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논문에는 몇 가지 단점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3가지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김요한은 논문의 거의 대부분을 유비와 관련된 개념의 변천사 혹은 유비와 관련된 논리적 방법론 탐구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논문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형이상학적 주제들, 예를 들어 ‘신인동형론’(anthropomorphism)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논문의 약점 중의 하나이다. 둘째, 김요한은 개념과 논리로 신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제 하에서 무타질라 학파의 칼람 논의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8-9세기 초기 이슬람 합리주의 연구에서는 유의미하나 이슬람 사회 전체를 놓고 이야기할 때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슬람 사회는 개념과 논리로 신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오래된 전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셋째, 김요한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의 연관성 하에서 이슬람 철학과 그리스 철학의 연속성에 주목한다. 하지만 그는 연속성에 치우친 나머지 그 불연속성, 즉 그리스 철학과 차별화되는 이슬람 철학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는 데는 인색하다. 이는 이 논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슬람 철학은 그리스 철학과 연속하면서도 불연속하는 관계에 있다. 보편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그리스 철학과 연속성의 관계에 있으나, 이슬람 공동체가 종교적 체험과 신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그리스 철학과 불연속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김요한의 논문은 전자의 측면에 집중한 논문이다. 이제 그 후자의 측면, 즉 불연속성 측면에서 조명된 이슬람 철학 연구를 기대해 본다. 아마도 수피즘은 그 주된 대상이 될 것이다.
A Critical Investigation on the Concept of Kalām in Islamic Philosophy between the Eighth and Ninth Century
This article proves to be a result of professional investigation contributing to studying on Islamic rationalism and also remarks on the period between the eighth and ninth century which would be an early period for rationalism, rather than its florescence in the twelfth century in Islamic philosophy. Investigating an early Islamic rationalism represented as ‘a theological school of Mu’tazilah’, the author attempts to sharply categorise and analyse, focusing on the concept of Kalām, a variety of effects derived from the meetings of Islamic and Greek philosophy. In addition he sheds light on the way to approach and to systematically understand active interaction between theology and philosophy of Islamic society in the Middle Ages. Despite these contributing factors, there could be still room for criticism. Firstly due to the fact that the author seems to allocate most of the contents in this article to a transitional history of concepts related to analogy and logical methodology, the essay loses sight on metaphysical themes, such as ‘anthropomorphism’ which should be significantly dealt with. Secondly, his argument on Kalām of the School of Mu’tazilah fully relies on the presupposition that the nature of God can be known by concepts and logical methods. Although this premise must have been a significant topic on Islamic rationalism in the specific period from the eighth to ninth century, it has been bitterly controversial on a general understanding of Islamic philosophy and society. Last but not least, this article pays considerable attention to continuity between Islamic and Greek philosophy only under the consistent impact of Aristotelianism. His partial approach necessarily results in a lack of revealing the essential feature of Islamic philosophy contrast to Greek one. This factor could be an Achilles’ heel. In sum, Islamic philosophy lies at the meddling place to be commensurable and incommensurable with Greek one. Arabic core ideas could be enough to share with Greek thoughts in pursuing the universal knowledge, on one hand, at the same time, both of them could be hardly common in that Islamic community had been strongly affected by its own faith relating to religious experience and mystery, on the other hand. Considering on both sides of speculative and cultic milieu in Greek culture, the article is only to emphasise the former, or theoretical and logical aspect, rather than the latter which played a crucial role in forming ancient Greek philosophy. For further studying on Islamic philosophy accessing to the mysterious and cosmological, Sufism should be excavated on the preferential b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