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2)
pp.87~101

인간 조건으로서의 번역의 필연성과 번역윤리

윤성우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향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강사.)

본 연구의 목적은 번역이라는 행위를 인간학적 차원에서 반성해 보는 데에 있다. 인간 활동으로서의 번역은 왜 존재하며, 왜 인간은 번역을 필요로 하는가? 언어 다양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복수의 인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서로 다르기에 전(全) 지구적 시대에 타인과 함께 지구 공동체의 운명과 진로에 관계되는 아렌트적 의미에서의 ‘행위’를 할 수 있으려면 번역은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 하나의 ‘과제’가 된다. 번역이라는 것이 그 유용성이나 필요성을 넘어 하나의 과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다시 말해 언어 간의 차이 자체가 번역을 요구한다면, 그 차이의 내용이나 의미를 향유하려는 힘과 추동력을 베르만은 “번역의 욕망”(désir de traduire) 또는 “번역의 충동”(pulsion de traduire)이라는 개념을 통해 성찰한다. 이렇듯 번역이 언어 다양성으로 인해 하나의 필연적 과제로 우리에게 주어졌으며, 동시에 번역 활동에는 이 차이를 향유하려는 심오한 욕망이 내재하고 있다면, 이 차이나는 것들을 향유하되, 모국어와 다른 이국의 언어를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의 문제, 즉 번역윤리의 문제가 제기된다. 우리는 리쾨르와 함께 타언어를 “환대”하는 윤리에 방점을 찍는다. 철학은 오늘날 번역이 가지는 인간학적 특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것에 관찰자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그것에 대한 보고(報告)와 분석을 넘어, 번역 활동을 지배하는 규제적인 이념과 그것이 이르러야할 온당한 지평에도 관심을 가져할 것이다.

Acte traduisant en tant que condition humaine et éthique de la traduction

YUN, Seong-Woo

LEE, Hyang

Le but de cette étude est de réfléchir sur l'acte traduisant sous l'angle anthropologique. Pourquoi les êtres humains traduisent-ils et comment peut-on expliquer ce désir de traduire? La pluralité des langues humaines pourrait expliquer, quoique partiellement, la raison d'être de la traduction; pour pouvoir participer à 'l'Action' au sens arendtien du terme, qui nous permettrait de réfléchir sur les questions liées au destin de l'humanité, la traduction est un acte nécessaire, voire une tâche qui nous est confiée. Si la pluralité des langues nous oblige ainsi à traduire la langue des autres, et si la traduction nous est, en conséquence, imposée, c'est le désir de traduire, ou la pulsion de traduire qui nous permet de se réjouir de la différence existant entre les langues. D'où se pose la question de savoir comment nous devons traiter une langue qui n'est pas la nôtre. Cette question amène Ricoeur à nous proposer 'l'hospilalité langagière' comme le principe essentiel régissant l'éthique de la traduction. La philosophie d'aujourd'hui ne devrait donc pas négliger cet aspect anthropologique que représente l'activité traduisante, et au lieu de se contenter d'observer et de décrire le phénomène traduisant, elle devrait se pencher encore plus sur l'horizon ultime que souhaite atteindre l'acte traduis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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