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1)
pp.135~158
陽明後學의 陽明學적 普遍性과 特殊性
이 논문은 양명후학들의 양명학에 대한 이해와 체득을 분석해서 그들이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대체로 양명학은 선천본유적인 양지심체에 관한 본체의 문제와 또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외물에 대한 욕망과 유혹, 그리고 이로 인한 선하지 못하고 바르지 못함의 대두와 그 결과를 공부라는 수양의 방법을 통해서 인간의 본래적 면모와 본연의 선함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을 논한다. 이를 통해 양명학은 인간의 인간다움의 본질적인 요소들인 선한 마음과 선한 본성을 회복하고 되찾고자 한다. 왕문 후학들이 양명학에 대해 이해하고 체득한 내용들은 기본적으로는 양명학이 지니는 본체와 공부의 문제를 긍정하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비록 표현의 차이는 있더라도 양명후학들도 양지가 지닌 선천적 지각능력인 虛靈明覺을 논하며, 또 이로부터 도덕 판단과 실천공부의 가능함을 설명하고, 나아가 본심양지가 지닌 지선함과 선악, 그리고 형상을 초월해 있음도 인정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후학들의 다양한 논점과 견해들은 결국 양명학적 방법론, 즉 왕양명 良知學의 기본 틀(보편성) 속에서 각자의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양명후학들의 견해는 대체로 양명학적 보편성을 지니고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다른 측면에서 보면, 후학들의 양명학에 대한 이해는 일종의 왕양명 양지학에 대한 변용으로 이해될 수도 있으므로 일종의 특수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의 구체적인 것들로는 浙中王門의 現成良知와 先天正心工夫, 江右王門의 良知眞寂의 收攝保聚工夫, 그리고 泰州王門의 淮南格物과 自樂의 境地, 破光景의 工夫, 任意使氣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주장 가운데에도 양명학적 보편성이 전혀 결여된 것은 아니나, 방법론적으로 접근해 보면 이러한 주장들은 대체로 양명학의 변용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왕문 후학들의 왕양명의 양지학에 대한 이해들은 대부분 각자의 독특한 이해로부터 야기되어 궁극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양명학적인 보편성조차 뛰어넘어버리는 파격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양명 후학들은 양명학의 기본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보편성을 가지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이해와 체득이라는 특수성을 보여줌으로써 양명학이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보여주기도 하며, 반대로 이들 후학의 독특한 이해가 오히려 양명학의 근본을 오해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