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0)
pp.275~300

지식구조의 변화와 문화생태학의 복원

김용규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오늘날 우리는 이행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행의 시대란 하나의 역사적 체제가 또 다른 역사적 체제로 넘어가는 시기를 말한다. 월러스틴은 전후 미국 헤게모니의 구축과 몰락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주기적 리듬이 끝나가고 그것이 보다 더 큰 체제적 위기와 맞물리면서 현재의 역사적 체제가 더 이상 스스로의 문제를 자신의 틀 속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 시기가 엄청난 투쟁과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이며 그동안의 지식구조들에 엄청난 질문들이 제기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런 이행의 시기에는 진보와 기술발전과 근대화 간의 관계를 토대로 구성되어온 지식구조들또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다른 지식 및 신념체계들을 타자화하면서 지식의 최정상을 차지했던 과학의 지위, 프랑스 혁명 이후 선형적 시간에 근거한 진보와 발전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온 이론, 그리고 미국 헤게모니 하에서 누구나 발전과 진보의 유토피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제공해주었던 근대화론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지식구조는 그동안 수많은 다양한 지식들과 이론들을 배제하거나 그것들을 지식의 위계질서 내에서 주변화시켜왔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가 곧 기회의 시대가 되기도 한다. 본 논문은 이런 불확실한 지식구조 속에서 그동안 식민화되고 종속된 지식들에 대한 탈식민화 작업을 통한 문화생태학의 복원을 주장하고자 한다.

The Change of the Structure of Knowledge and the Restoration of Cultural Ecology

Kim, Yong-Gyu

We are living in the period of transition. The period of transition means that a historical system is moving into another system because of the internal limitation at which it can no longer resolve its own problems within the system. Immanuel Wallerstein, a representative thinker of the modern world-system analysis, says that our age is approaching a crucial crisis in which the downward curve of one cycle starting after 1945 is combined with the crisis of the larger system going on during the last 500 years, to cause a situation with contradictions and problems irresolvable within the framework of the system. He predicts that this period of transition will be not only a period of great struggle, of great uncertainty, but also of great questioning about the structures of knowledge. So the modern structure of knowledge based upon the dominant values of progress, technology development, and science, is led to a uncertain condition and comes to face serious challenges. In particular, this structure of knowledge has played essential roles in eliminating the previous various knowledges and belief systems and marginalizing them in the hierarchy of knowledge. But the period of uncertainty and transition can be a period of opportunity to create a new structure of knowledge. This article seeks to argue for the restoration of cultural ecology through the decolonization of colonized and subjected knowledges by the modern structure of 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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