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29~54
하이데거의 복수성과 아렌트의 전유에 대한 고찰 - “그들”과 “빈말” 개념을 중심으로
1945년 이후 아렌트의 사유는 정치적 견지에서 야스퍼스와 하이데거를 포섭하면서 더 욱 발전하였다. 아렌트는 정치적 영역이 소멸되고 있음을 전면에 부각하면서 정치적인 것 이 자리할 수 있는 세계의 가능적 조건을 타진하였다. 하이데거는 존재 망각의 관점에서 자신의 과제를 존재의 물음에 고정하였다. 야스퍼스는 죄의식이나 책임 등 도덕철학의 물 음들을 인간 실존의 물음들에 연결시키면서 소통 이성을 발굴하였다. 그런데 이런 차이에 앞서 우리는 야스퍼스와 하이데거에 대한 아렌트의 관심이 변화하는 지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렌트는 사적 교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야스퍼스의 실존적 소통보다 하이데거의 공공성 비판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함으로써 사유의 정치적 발 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존철학이란 무엇인가? (1946)에서 아렌트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여전히 거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1950년대 초부터 그녀의 발언은 매우 신중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먼저 그들 사유의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는 한편, 아렌트 의 정치적 사유가 어떻게 하이데거에게서 기원하는지, 또 어떻게 야스퍼스를 떠나서 하이데 거를 전유하고 거절하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필자는 하이데거에 대한 정치철학적인 비판들, 즉 독일 지성으로서 하이데거의 실존적 사유의 책임이 근대성에 대한 성찰을 초과함 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 틀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지점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A Study on Heidegger’s Plurality and Arendt’s Appropriation - Focused on the Concept of the “They” and “Idle talk”
After 1945 Arendt’s political thinking has developed further by embracing Jaspers and Heidegger. Arendt’s existential task was to bring to the fore that the political realm was being faded away, and to sound out about the possible condition of a world in which the political could take place. Heidegger in a point of view of forgetfulness of Being has fixed his task on the question of Being. Jaspers discovered the Communication by linking questions of a moral philosophy such as a guilty or a responsibility to questions. Before understanding this difference, We need to look at the point where Arendt’s interest in Jaspers and Heidegger begins to change. Because Arendt begins to pay attention to Heidegger’s criticism of the publicness of the “They” rather than to Jaspers’s Communication that was taking root in the private encounter. Of course, in “What is Existential Philosophy”(1946) Arendt seems to reject Heidegger’s existentialism as ever, but since the early 1950s, her remarks about Heidegger have become careful. In this respect, while checking the cause of the difference in their thought, I will examine how Arendt’s political thought originates from Heidegger, and how Arendt leaves Jaspers and appropriates Heidegger. From this, I will understand the political-philosophical criticisms of Heidegger, that is, even though Heidegger’s responsibility as a german intellectual exceeded the reflection on modernity he never tried to go over the framework of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