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9)
pp.195~212
창조성과 플로우
롬바흐에 의하면 창조란 본질적으로 “공창조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그런데 창조의 이 공창조적 성격은 지금까지 학문적으로 제대로 주목받아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창조성도 철학이나 심리학과 같은 인문학에서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비판한다. 그런데 상호관계의 관점에서 창조성 문제에 접근하며 창조성을 공창조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헝가리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다. 창조적 과정은 “플로우”로 경험된다고 보는 그의, 창조적 과정의 여러 특성들에 관한 구체적 분석은 적어도 근본적으로는 하이데거 및 롬바흐의 통찰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롬바흐의 상기 비판에 어느 정도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물론 칙센트미하이는 개인적인 삶의 차원에서의 창조성을 중시하면서도 공창조성을 특정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국한시켜 생각하는 바람에 그의 창조성 개념은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하이데거와 롬바흐는 창조를 본질적으로 새로운 “세계”의 창조로 보고 있는데 반해 칙센트미하이는 “‘창조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한 아이디어나 산물”을 언급하고 있다. 즉 어떤 새로운 “존재자”의 창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칙센트미하이의 창조성 연구는 결국 존재자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말인가?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 등에 관한 고찰을 추상적 존재론과 구체적 심리학의 대화 차원에서 시도한다.
Kreativität und Flow
Nach H. Rombach ist das Schaffen ein Ereignis, das kon-kreativ geschieht. Aber dieses Phänomen der Konkreativität ist bisher nicht eigens beachtet, so daß die Kreativität auch in den Humanwissenschaften wie Philosophie und Psychologie nicht sachgemäß begriffen werden konnte. So behauptet jedenfalls H. Rombach. Aber der amerikanische Psychologe ungarischer Abstammung Mihaly Cikszentmihalyi, der das Problem der Kreativität vom Gesichtspunkt der Wechselbeziehung aus behandelt, versteht die Kreativität als konkreative. Er benutzt sogar das Wort “cocreate”. Und seine konkrete psychologische Analysen des kreativen Prozesses scheinen mit den betreffenden philosophischen Einsichten von Heidegger und Rombach zusammenzugehen. Er betrachtet jedoch die Konkreativität nur im Bezug auf den soziokulturellen Kontext, obwohl er auch die Kreativität im persönlichen Leben im Visier hat. Aus dieser unglücklichen Beschränkung entsteht die Verwirrung in seinem Begriff der Kreativität. Trotzdem muß anerkannt werden, daß die konkrete und beispielreiche Kreativitätsforschung von Cikszentmihalyi für das sinnvolle Weitergehen der bisher mehr oder weniger abstrakt geführten philsophischen Diskussionen über die Kreativität sehr hilfreich sein k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