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8)
pp.213~234
니체의 ‘힘에의 의지’ : 자유의지론과 결정론을 넘어서
니체의 자유의지론 비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그는 결정론, 운명론, 비합리적인 신비주의의 옹호자로 종종 오해된다. 그러나 니체는 자유의지론도 결정론도 옹호하지 않으며, 그 이분법적 극단을 넘어 생리-심리학에 근거한 ‘힘에의 의지’라는 제3의 영토를 그려 보여준다. 니체는 자유의지론에 담긴 권력의지를 계보학적으로 추적하고 자유의지 개념의 허구성을 드러낸다. 또한 그는 인간의 부자유 의지를 주장하는 결정론을 자연과학적, 도덕적 심급에서 각각 비판하여 그것이 결국 숙명론으로 연결되는 약자의 도덕이자 데카당 도덕임을 드러낸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로서의 이 세계의 유물론적인 메커니즘을 간파한다. 그러나 그것이 법칙을 갖는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는 법칙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 체계를 자연에 투사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며, 필연적 법칙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관념을 부정한다. 따라서 니체가 바라본 힘에의 의지로서의 이 세계는 어떠한 통일적인 법칙도 없이 다양한 힘에의 의지들이 전개되고 분화되어 나가는 끊임없는 생성의 과정일 뿐이다. 창조란 바로 이러한 철학적 관점의 토대 위에서 가능해진다.
Nietzsche's 'Will to Power': Beyond the Theory of Free Will and Determinism
Nietzsche’s critique of the Theory of Free Will is well known. Because of that, he is often misunderstood as a supporter of determinism, fatalism, and unreasonable mysticism. However, Nietzsche does not support either the theory of free will or determinism and travels beyond the extreme of a dichotomy, so presents the third territory called ‘Will to Power’ based on physio-psychology. Nietzsche genealogically traces the will to power in the theory of free will and reveals the falsities of the concept of free will. In addition, he criticizes determinism which advocates a human’s lack of free will(unfree will) in natural science and on a moral level, hence he discloses that the determinism leading to fatalism is not only a moral of the weak but also a moral of décadent. He penetrates the material mechanism of the world as the will to power, but he denies it has laws. He regards laws as the things that human beings invent. These laws are no more than a system of signs applied to nature and Nietzsche denies this idea that necessary laws govern the world. Therefore, this world as will to power by Nietzsche is a constant, becoming course which various wills to power develop and differentiate without any unified laws. Creation can be possible on the basis of such a philosophical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