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8)
pp.385~408

중세시기 월남 철학 글쓰기에 대한 예비적 고찰

최귀묵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 논문에서 필자는 중세시기 월남 철학 글쓰기의 내용상, 표현상의 특성을 밝혀 보고자 했다. 논의를 통해서 얻은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철학의 원론에 대한 반성과 의심, 여러 세대에 걸쳐서 끈질기게 지속되는 문제의식, 관점과 견해가 달라서 생겨나는 학파의 분화와 길항 ― 이러한 일을 월남 중세시기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월남 중세시기 철학 글쓰기가 논쟁적이지 않고 서론적인 수준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가(佛家) 쪽에서는 어록(語錄), 전등록(傳燈錄), 공안집(公案集)에 해당하는 저술을 마련했지만 중국의 전례를 수용해서 월남에 적용한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 뿐이고 독창적인 발명(發明)이 더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완병겸(阮秉謙)이 월남 신유학(新儒學)의 거벽이라고 하는데, 그의 철학 글쓰기 또한 신유학을 정리해서 수용한 면모는 보여주지만 독창성으로 이름이 난 것은 아니다. 도리어 도참(圖讖)에 밝아서 이름이 났다고 한다. 여귀돈(黎貴惇)의 기일원론(氣一元論)은 단편적으로 선언될 따름이었다. 월남 철학 글쓰기의 창조적인 면모는 유불도(儒佛道)의 융합(融合)을 주장하는 쪽에서 발견된다. 유불도 삼교일치론도 중국에서 수용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고 오시임(吳時任) 그룹의 탐구에 기초해서 독자적으로 제시된 견해라고 생각된다. 죽림파(竹林派)의 선학(禪學)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월남 철학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재발견을 넘어서는 융합의 길을 열었다. ‘공(空)=기(氣)=태극(太極)’이라는 말로 분열과 혼란을 치유할 수 있는 철학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中世時期のベトナムの哲學著述に関する豫備的考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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