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8)
pp.27~44

자아의 욕망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장잠의 욕망관을 중심으로

권광호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Post-Doc 연구원.)

손영삼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

세속에서는 종종 온 힘을 다하는 어떠한 노력도 무의미할 때가 있다.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힘은 자연의 운명을 이길 수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공자의 덕은 제후보다도 앞서있었지만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괴로움을 당했고, 걸주의 행실은 그들 신하보다 못했지만 천자의 지위를 누렸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태도는 무심하게 운명에 따르는 것으로, 모든 것을 저절로 그러함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무수한 자아의 욕망은 넘쳐나는 욕망의 바다에서 욕망을 채우느라 분주히 표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의 욕망이 근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일까? 장잠은 언제나 편안하고 담백하게 자연에 맡기는 생활 태도를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의 몸은 천지와 동등한 형상이고, 또한 모든 자연계와 혼연히 하나가 된 것이다. 자연계의 본질은 일종의 조화로운 존재로, 스스로 운행되고 변화하는 규율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인간의 급속한 과학적 발전에 의지하여 조화로운 본래의 질서를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아래 오히려 혼란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는 언제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인간이 어떤 각고의 노력을 통하여 이루어 놓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또한 쉽게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 오히려 인류에게 손해와 폐단이 되곤 하였기 때문이다. 도가에서는 인간의 본래적인 욕망은 선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인간 개체는 도라는 우주근원의 절대적 선을 그대로 반영하며 그것을 자신 속에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래적인 욕망은 인간이 현실 생활 가운데 놓임으로써 외부적 조건에 의해 후천적으로 타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본성이 타락하게 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욕망임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욕망은 인간의 본성 속에 깃들어 있는 선천적 지향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신의 진실한 본연의 자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천적 지향을 절제하거나 거부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은 초세속적인 시각으로 보면 인간의 진실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간적 현실에 의해 변형되고 일탈한 자아의 모습 속에서 인간적 가치를 찾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현실을 초월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 것이 현-존재의 역정이다. 이러한 자아의 욕망문제를 위진현학 사상가의 욕망관을 통하여 그 해석을 시도한다.

這麽解釋自我的慾望 ― 以張湛慾望觀爲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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