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271~296
카시러의 기술 개념과 그 현재성
카시러는 기술을 상징적 형식 속에 넣으면서 이를 “형성하는 형식”으로 규정한다. 이를 통해 카시러는 기술이 한편으로는 인간의 창조물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물임을 강조한 다. 이러한 기술의 이중적 특성은 바로 기술의 ‘형식’에서 비롯된다. 기술의 ‘형식’은 존재 하는 자연의 진리로 설정되어, 한편으로 제작의 측면에서 자연적 소재의 진리이면서 동시 에 사용의 측면에서 세계를 형태화한다. 제작의 측면에서나 사용의 측면에서나 기술은 존 재하는 세계를 형태화한다. 자연적 소재를 가공하는 근거가 형식이라면, 이 형식은 다시 세계에 작용하여 일정한 삶의 형식을 형성하는 근거가 된다. 그래서 기술적 형태화는 이중 적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제작의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기능의 의미이다. 여기서 기술적 사물의 기능이란 형식을 통해 세계를 형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형식은 제작자의 의 도와 일치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상호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명료화된다. 더 구체적으로 말 하자면 형식은 사용자의 상호주관적인 해석적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이 지점에서 카시러 의 기술철학은 기술의 사회 구성주의와 연결된다. 다만 카시러는 기술을 상징적 형식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우연적인 사회적 관심에 따른 우연적인 선택 과 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적 에너지가 자신을 감각적 형식으로 구현하고, 이 형식 을 통해 다시 세계를 형태화하는 과정으로서 기술의 발전과정은 오히려 상징적 형식의 발 전과정 일반을 따른다.
The Technology Concept of Cassirer and Its Relevance Today
By embedding technology in symbolic forms, Cassirer characterizes it as a “forma formans.” In doing so, Cassirer emphasizes that technology is both a human creation and a thing. This dual nature of technology comes from its “form”. The “form” of technology is set up as a natural truth of existence, which is the truth of natural materials in terms of production, but also shapes the world in terms of use. Both in terms of production and in terms of use, technology shapes the world as it exists. If the basis for processing natural materials is form, then this form in turn acts on the world to form a certain form of life. Therefore, technological formalization has a double meaning. One is the meaning of making, and the other is the meaning of function. The function of a technical object is to shape the world through form. In this case, the form does not correspond to the intention of the creator, but is clarified through the mutual subjective interpretation of the user. More specifically, the form is finalized through the inter-subjective interpretive process of the user. At this point, Cassirer’s philosophy of technology connects with the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 However, by characterizing technology as a symbolic form, Cassirer does not see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as a haphazard process of selection based on coincidental social interests. Rather,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follows the development of symbolic forms in general, as a process in which mental energy embodies itself in sensory forms, which in turn shape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