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6)
pp.191~216
魯西 尹宣擧의 易學理解
이 글은 魯西 尹宣擧의 周易 이해에 대한 시론적 고찰이다. 그동안 魯西 윤선거에 대한 연구는 주로 역사학계에서 이루어졌고, 그 내용 또한 노소분당의 기미를 제공한 현실 정치적 입장에 기울어져 그의 학문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노서 윤선거는 同門인 尤庵이 春秋大義를 명분으로 주자학적 질서를 유지하려 했던 반면에, 노서는 후일 사문난적으로 몰린 白湖 尹鑴를 두둔했는가 하면, 江都之事의 불명예스러운 선택을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魯西는 忠淸五賢(尤庵 宋時烈, 同春 宋俊吉, 草廬 李惟泰, 市南 兪棨)의 한 사람으로 周易에 대한 독창적 연구를 시도한 학자이다. 그의 독창성은 程伊川이래 조선조 유학에 있어서 최초로 「序卦原理」(64괘 배열의 이론)를 논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伏羲八卦圖와 文王八卦圖를 하나로 배합시켜 先后天에 관한 그의 입장을 피력하고, 종전 역학연구에서 소홀히 하였던 「雜卦」와 「序卦」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역학사에 있어서 「잡괘」와 「서괘」, 특히 「서괘」에 대한 구체적 관심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정이천만이 그의 易傳 중 水雷屯()괘를 언급한 곳에서 “수레둔괘의 먹구름과 우레(雲雷)가 雷水解()卦에 가서는 비(雨)가 되어 내린다”고 하여 서괘(괘의 차례)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정이천 이후 魯西는 「서괘」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괘를 배열한 원칙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고는 魯西의 역학이해 가운데, 「서괘」에 대한 魯西의 이론을 중심으로 「羲文易相含圖」와 「先后天八卦疊圓圖」, 「三索圖說」, 「八宮圖說」에 나타난 선후천관을 살피고, 「序卦輪看圖」와 「雜卦輪看圖」를 통해 魯西易學의 특징을 드러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