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125~150
봉우 권태훈의 도가사상에 대한 주체적 변용의 문제
현대 한국선도를 대표하는 봉우 권태훈의 사상은 그 폭이 매우 넓으면서도 깊다. 이 글은 봉우의 유불도 삼가사상 가운데 도가사상에 초점을 맞춰 그 철학적 의의를 탐색해본 것이다. 특히 봉우가 도가사상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측면보다는 도가사상의 철학적 요소들 을 자기화하여 주체적으로 변용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그 의의를 살펴본 특징이 있다. 이 글은 『음부경』의 오적(五賊: 오행을 훔쳐옴) 사상을 대체한 호흡법의 의의, 쓸모없음의 쓸 모를 아는 인재관 제창의 문제, 현재적 시의성 강조와 그 도가철학적 지반에 관한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봉우의 도가사상에 대한 입장을 검토해본 것이다. 봉우의 도가사상에 대한 입 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본 『음부경』과 도가사상의 관계에 대해 주목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봉우는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노장의 사상이 『음부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일반적 사고와는 달리 『음부경』의 사상이 노장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봉우는 『음부경』의 사상이 후대에 전승되어 노장사상으로 전개된 것이라고 보고, 그 핵심이 호흡 법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호흡법과 같이 세상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쓸모의 문제에 대해 반성한다. 그래서 봉우는 도가사상의 ‘쓸모없음의 쓸모’의 문제에 주목하 고,‘쓸모없음의 진정한 쓸모’를 가진 인재관을 제창한다. 더 나아가 도가철학적 시간관 이 지금-여기의 현재성을 강조한다는 점을 통해 도가철학의 의의가 결코 퇴행적이거나 현실도피적인 것이 아님을 강변한다. 이와 같은 봉우의 도가사상에 대한 주체적 변용의 문 제는 분명 훌륭한 의의가 있음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봉우의 사상이 학술적인 측면에서 진 정으로 그 의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음부경』의 저자 및 사상의 성립기원에 대한 문제가 선차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Subjective Transformation of Bongwoo Kwon Tae-hoon's Taoist Thought
The thought of Bongwoo Kwon Tae-hoon, who represents modern Korean Xiantao (仙道), is very wide and deep. This article focuses on Bong-woo's Taoist thought among the three thoughts of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and explores its philosophical significance. In particular, rather than the aspect of Bong-woo's unilateral acceptance of Taoist thought, there is a characteristic of examining its significance, focusing on the subjectively transformed contents by personalizing the philosophical elements of Taoist thought. This article is about the meaning of the breathing method that replaced the idea of the Five Elements (the five elements were stolen) in Eumbugyeong, the problem of advocating the view of talent who knows the Usefulness of Uselessness, the emphasis on current timeliness, and Bong-woo's position on Taoist thought was reviewed through three themes about the Taoist philosophical basis. In order to understand Bong-woo's position on Taoist thought, we must pay attention to the relationship between Eumbugyeong and Taoist thought he saw. Contrary to the general idea that LaoZhuang's thoughts that represents Taoist thought, would have influenced Eumbugyeong, Bongwoo insists that the ideas of Eumbugyeong influenced LaoZhuang. Bongwoo believes that the thought of Eumbugyeong was handed down to later generations and developed into the Taoist thought, and that the core is in the breathing method. And he reflects on useless matters that the world does not consider important, such as how to breathe. So Bongwoo pays attention to the problem of 'Usefulness of Uselessness' in Taoist thought and advocates a view of human resources with 'True Usefulness of Uselessness'. Furthermore, through the fact that the Taoist view of time emphasizes the here and now, it is argued that the significance of Taoist philosophy is never regressive or escapist. It is clear that the subjective transformation of Bongwoo's Taoist thought has great significance. Nevertheless, in order to truly secure the significance of Bongwoo's thought from an academic point of view, the problem of the origin the author of Eumbugyeong and the origin of his thought must be resolved 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