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4)
pp.1~28
‘A’→‘E’로 가는 해체의 흔적, 혹은 혼적의 윤리
이 글은 플로티노스, 레비나스, 데리다, 테일러 등의 사상 속에 나타나는 일자(τò ν)와 유출(εκλαμπσις) 그리고 흔적(trace)과 차연의 개념을 혼적(, trece)**이라는 사유로 풀어내려는 것이다. 특히 플로티노스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인데, 그의 일자 개념은 모든 차별 위에 초월한 우주의 근원이며 유일, 절대이고, 우주의 만상은 이 일자로부터 유출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유출에는 세 단계가 있는데 정신(νο), 영혼(Ψυχ), 물질(λη)로의 유출이다. 따라서 물질을 떠나 일자에게 돌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삶의 의미며, 그 복귀의 길이 ‘덕’이고 철학 사상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자와 직관에 있어서 일치하는 황홀경(ecstasy)인데, 이러한 플로티노스의 일자와 유출의 개념을 종교학적으로 초월신을 의미하는 ‘만유(πντα) 위에’와 범신론을 의미하는 ‘만유 안에’의 사유로 해석할 수 있다면 ‘만유를 통하여’라는 범재신론적 사유는 초월신의 이원론적 오류를 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혼적은 새로운 개념어로서 먼저 내재화된 객관성, 혹은 절대성(일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육화된 신의 모습이며 둘째 주관성의 소멸로 드러나는 관계성을 혼적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존재와 타자는 연원인 신과 혼적으로 연결된다. 차연(Différance)이나 타자본위(Altarity) 등 새로운 개념어가 알파벳 ‘E’를 ‘A’로 바꾸는 작업이었지만, 혼적은 알파벳 ‘A’를 ‘E’로 바꾸는 것이다. 사실 알파벳 ‘A’는 일류라는 ‘첫째’의 의미, ‘from’으로서 ‘기원’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E’는 ‘다섯 번째’를 의미하며 논리학에서의 ‘전칭부정’을 뜻한다. 태초의 일자가 ‘A’라면 이제 그 ‘A’는 혼적으로서 ‘E’안에 드러나며 혼적을 통하여 ‘A’와 ‘E’는 연결되고, 새로운 개념어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t-r-e-c-e) ‘trece’의 첫글자 T는 ‘thousand’으로써 ‘다수의, 무수의’라는 말로 무한을 뜻하며 동시에 ‘theos’로서 ‘신’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글자 E는 ‘thousand’과 반대개념으로 ‘edge’, ‘end’ 등을 뜻한다. 더 나아가 ‘E’는 ‘earth’로서 ‘theos-earth’의 ‘대칭-상관’, 혹은 ‘일자-유출물’로써 존재한다. 이러한 E는 플로티노스의 ‘ecstasis’를 그 중간에 가지므로 신(일자)과 세속(물질)의 합일을 유비 하기도 한다. 즉 만유를 통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만유를 통하여 존재하는 까닭에 혼적 개념의 윤리적 근거가 드러나는데, 혼적이 객관성의 내재화를 통해 초월적 가치관의 육화 형태로 존재하기에 윤리적 근거는 정언명령을 갖게 되며, 또한 주관성의 소멸로 드러나는 관계성으로 자기비움의 관계론적 윤리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유 위에서 만유 안으로 만유를 통하여 존재하는 일자의 유출은 ‘A’→‘E’로 가는 해체의 흔적, 혹은 혼적을 통하여 인식론적, 윤리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The trace of ‘A’→‘E’ or the Trece Ethics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ynthesize Plotinus theory(and E. Levinas, J. Derrida, M. C. Taylor) which is the theory of the one and effluence by giving consideration to the trece. The concept of Plotinus, the one, is the original source of the cosmos transcended distinctions, as well as all creatures ran out from the one. The effluence has three stages: the spirit, the soul, and the body. The purpose of humans life is to return to the one, and the way of the return symbolizes both the morality and the philosophy. Plotinus the one, could be understood in the philosophy of religion as follows: the Almighty god as represented above all creatures, the pantheism of divine as represented in all creatures, and the divine transcendence and the divine immanence as represented through all creatures. The panentheism overcome the dualism of the Almighty god, and also overcome the monism of pantheism. The trece appears in the divine transcendence and the divine immanence. It is the immanent objectivity. In other words, the trece is the incarnated image of god, and the image of god appears through the trece. Furthermore, the trece is objectivity due to the extinction of subjectivity. The new academic concepts are caused by changing a letter of a word as if the word Différance or Altarity. The word trece comes from the word, trace. By changing the first letter 'A’ to ‘E’, the word trece is created. The implication of the changing has several dimensions. On the one hand, the first letter ‘E’ indicates the preposition from as an original source. The letter ‘E’ signifies a universal negative in the study of logic. If the one who is the Almighty god, would ‘A’ in the beginning of the world, the ‘A’ comes from ‘E’ as a trace. Then the letter ‘E’ takes the position of ‘A’ in the word trace resulting in trece. On the other hand, the letter ‘T’, not only symbolizes the infinity, but also indicates the Greek ‘theos’, that is, god or divine nature. The final letter ‘E’ indicates to the edge or the end, which contrasts the thousands represented by the letter ‘T’. The ‘E’ also shows the earth, which corresponds with god(theos-earth; heavenly-earthly). Moreover, the letter ‘E’ makes an analogy between sacred god and secular world, because ‘E’ has Plotinus ecstasy in the middle of the word. Therefore, the relational ethics are manifested through the theory of the tr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