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4)
pp.189~211

기계-인간과 가상(환상)세계의 공포 ― <제2의 르네상스>를 분석의 기점으로

박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

정치를, 군사를, 경제를 지배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 헐리우드나 동경에서는 이제 모든 인간의 정신과 영혼까지 지배하려는, 악신들의 발광과도 같은, 과학-제일주의, 기계-전체주의, 전자·정보-제국주의를 조장하는 SF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테크놀로지와 자본이 결탁된 기계적 상상력의 결과물이란 어쩌면 몰역사적, 탈지구적인, 비인간적인 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몰역사적, 탈지구적, 비인간적인 곳에서 그들은 그러니까 그들의 과학-문화 상품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기술의 가면을 쓴 기계적 상상력의 종착지, 그곳에서 우리는 자연을, 인간을 발견할 수 없다. 자연과 인간을 철저히 배재시켜야만 성립가능한 것이 바로 기계적 상상력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정보 점유에 의한 세계의 일방적 통제나 지배 뿐이다. 이런 까닭에 만일 우리가 가상·환상적 SF의 세계의 향유에만 유행따라 몰두하는데 그친다면, 이는 결국 테크놀로지와 자본의 지배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하여,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제2의 르네상스>(《매트릭스 II》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에서 묘사되고 있는 현대의 가장 일그러진 단면 중의 하나인 인간 정체성의 문제를 화두로 삼아 현대의 비트적 기계-결정론을 반성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바로 이 기계-결정론이 기계-인간론을 유포시키고, 기계-인간론이 <제2의 르네상스>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이 기계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하게 만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인간 존재란 좌대뇌만을 사용하는 사유하는 기계가 아니다. 더더욱 복제될 수 있는 동물이나 대량 생산될 수 있는 사물과도 다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은 물론 삶의 방식이나 양태까지도 속속들이 간섭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의 과학, 기계, 기술, 정보라는 마법으로부터 풀려나야 할 필요가 있다.

Etude critique de l'homme-machine et du monde fantastique dans The Second Renaissance

PARK, Tchi-Wan

L'homme étant de plus un être libre que les scientistes contemporains pensent, qui a toujours conscience de son monde et de son univers, est lui-même un chef-d'oeuvre son existence. Mais dans les usages mêmes du vocabulaire des Lettres et des Sciences humaines d'aujourd'hui, le terme d' renvoie, sans raisons suffisamment acceptables, à un homme-machine qui "parle", "pense" comme homme. C'est peut-être la puissance de la science "impure" et la complicité technique cinématogaphique avec des capitaux, que justifient, animent cette tendance incontrôlable(disons, inhumaine, non-historique, non-éthique). Le succès croissant de la SF(science-fiction) ne serait pas sans rapport avec celle-ci. Sourtout, sous couvert du mot “irréel”( "virtuel", "fantastique"), le style "fantastique" assez dis-topique et machinal(à notre avis) est fréquent malgré tout dans tous les domaines de la vie et surtout dans le domaine de la penée qui repose ses territoires sur une opposition réel-irréel(purement virtuel), mais non sur une opposition réel-idéal(utopique sans doute). Le public fou de ce genre suit cependant avec enthousiasme s'élargit, devient de plus en plus populaire et ce au moment où les grands bouleversements sociaux se produisent. Il ne convient pas donc de ne pas distinguer le réel de l'irréel. Il faut également différencier l'homme en tant qu'homme de l'homme-machine en tant que machine surveillé par la machine plus puissante. C'est parce qu'en aucun cas l'homme n'est pas machine que l'animation The Second Renaissance le montre, entre d'autres. C'est là ce que nous cherchons dans cette étude, tournant le dos à l'inventon mortelle pour l'homme, à l'inventon totalitaire pour la socié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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