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4)
pp.187~208
격물의 일상성과 일이관지(一以貫之)로서의 활연관통
이 글은 주희(朱熹, 1130-1200)가 재구성한 『대학』의 「격치보전」을 중심으로 격물과 활연관통의 일상성에 대해 논의한다. 정이(程頤, 1033-1107)의 말을 빌려 작성된 격물치 지에 대한 해석은 주희의 학문적 방향성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주희가 보충해 넣은 「격치보전」의 주요 내용을 ‘일상성’이라는 범주 하에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활연관통’이라는 주요 개념을 격물의 일상성 안에서 해석해, 종국에는 그 뜻이 ‘일이관지’ 와 유사한 것임을 주장하였다. 「격치보전」의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격물[窮理]치지는 심의 인식과 관련이 있다. 둘째, 『대학』은 태학의 교과서이며, 격물치지는 대인의 공부이다. 셋 째, 공부가 오래 쌓이면 ‘활연관통’을 통해 심의 변화가 일어난다. 필자는 이 세 가지 내용 에 한정해 기존 연구와 다른 활연관통의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이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학』과 『대학』을 중심으로 유가의 공부를 살펴보았다. 『소학』의 핵심 중 하나는 ‘일상의 중요성’이다. 이는 유학의 근본 원리로서 불교 [禪宗]와는 다른 유학의 지향이다. 둘째, 격물과 심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심은 주희철학 에서 리와 기의 합으로 이루어져 중층적 성격을 갖는다. 모든 사물에 분수된 리를 궁구하는 것 은 심이며, 활연관통을 말미암아 변화하는 것도 심이다. 심은 격물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격물 해야만 하는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 외부 세계와 떨어질 수 없는, 격물이 가능한 이유로서의 심이자 변화해야만 하는 대상으로서의 심에 대해 서술하였다. 마지막으로 활연관통을 격물치 지 안에서 공자의 ‘일이관지’와 함께 검토하였다. 유가의 격물 공부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상으로부터 활연관통을 살펴보면서, 일상성이 강조되는 관계의 철학에 대해 고찰하였다.
The Everydayness of Investigation of Things(Gewe, 格物) and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 (Huoranguantong, 豁然貫通) as ‘the one thread’ that Penetrates All Things (Iligwanji, 一以貫之)
This paper discusses the everydayness of ‘investigation of things(Gewe, 格物)’ and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Huoranguantong, 豁然貫通)’, focusing on ZhuXi’s complementary interpretation of 『Daxue(大學)』 as reconstructed. ChengYi’s argument is the same as ZhuXi’s academic direction. The paper analyzes the main content of the supplemented 『Daxue(大學)』 under the category of everydayness. And this would interpret the main idea of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 as the everydayness of the ‘investigation of things’. In conclusion, this is arguing that the meaning of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 is similar to ‘the one thread’ that penetrates all things(一以貫之). First, this article examines the study of Confucian philosophy, focusing on 『Xiaoxue(小學)』 and 『Daxue(大學)』. The core of 『Xiaoxue(小學)』 is the importance of everydayness. This is a fundamental principle of Confucianism, which is different from Buddhism[禪宗]. Second, this discussion is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investigation of things’ and ‘mind(心)’. Mind is a In ZhuXi’s philosophy, mind has a layered character, consisting of the sum of Li(理) and Qi(氣). The mind is in the unique position of being both capable of ‘investigation of things’ and at the same time being transformed by ‘investigation of things’. Finally,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 was examined alongside Confucius’ ‘the one thread’ that penetrates all things in ‘investigation of things’. Since the ‘investigation of things’ of Confucian philosophy takes everydayness as the object of study, we will examine ‘enetrating clearly and out-spreadly’ centered on this. It centers on a philosophy of relationship to everyday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