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03)
pp.1~27
하이데거의 ‘根’ 개념에 대한 고찰
이 글은 하이데거의 사유 속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개념인 ‘근원(Ursprung)’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사실 서양 철학사에서 ‘근원’의 문제는 모든 존재자의 존재근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물음의 방식으로 철학적 전통 안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것이다. 서양에서 최초로 철학함을 시작한 사람들도 만물의 근원, 곧 ‘아르케(arche)’를 찾고자 하였듯이, 우리 인간은 누구나 마치 타고난 운명과도 같이, 거부할 수도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는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정열을 간직하고 있다.
하이데거 또한 그의 사유의 중심에는 바로 이러한 ‘근원’ 혹은 ‘시원’에 대한 물음이 자리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의 많은 저서 속에는 ‘근원’이나 ‘근원적’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때 그가 사용하고 있는 ‘근원’이라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명이 우리 논의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사유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하이데거의 사유에서 ‘근원’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어서 우리는 ‘근거율’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을 통해 ‘근거(Grund)’가 근원으로서의 존재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즉 근거가 바로 ‘존재’이자 ‘근원’임을 해 보이고 있으며, 끝으로 그의 후기사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의 하나인 ‘언어’를 통해, 이 언어가 바로 고대 희랍의 로고스(logos)와 같이, 근원적시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존재의 언어’이자 또한 하나의 ‘근원’임을 밝히고 있다.
A Study on the Concept of Origin in Heidegger
This study aims to clarify Heidegger's concept of origin(Ursprung). The question of 'origin' has been raised incessantly within the philosophical tradition in such a way as where the ground of being is. In fact as the beginners of Western philosophy had sought the arche, that is, the ground of every things in the world, we human beings have been destined to internalize the question of what our ground into ourselves.
Heidegger also took this issue of 'origin', that is the question of being, as the primary question in his thinking. Especially he used 'origin' or 'original' many times in his extensive works. Then we can raise questions, first what the word 'origin' means and second for what purpose it is used.
This is the focus of our discussion. For this, first of all, we have to scrutinize the 'origin' of thinking by way of raising the question of 'what is the thinking?'. Then, through the concept of ground(Grund), we will clarify the fact that the being is the ground and origin. Finally, it will be revealed that for Heidegger the language is always nothing but the language of being and the being is alway the ori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