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2)
pp.29~54
동아시아 사상의 영지주의 성격 - 영지주의 구원론과 동아시아 대승불교 및 유교 수양론의 비교 종교학적 검토
영지주의는 우주와 세계의 근원이자 발현자로서의 순수의식이며 모든 존재의 원천이 자 존재 그 자체의 동일자로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다. 모든 생명 존재의 내면에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일자(一者)이면서 다시 모든 생명체에 내재된 보 편적 신성(神性)”1)을 추구하는 종교사상이다. ‘영지’란 ‘영혼의 지혜’를 의미하며 그리스 어 그노시스(Gnosis)의 번역어이다. 지식을 의미하는 Gnosis는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과 배움을 통한 지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본질직관이나 내적 영감(靈鑑)과 같이 개인의 독립 적이고 주체적인 ‘신비체험’에 의해서 체득하여 깨닫는 지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노 시스는 인간의 영혼과 우주 만물에 내재하는 신이나 근원적 일자를 체험을 통하여 통찰 하는 것이다. 근원적 일자(一者)를 ‘영혼’과 ‘지성’을 통해 깨달아 궁극적 절대성으로 회귀하는 영지 주의 구원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은 이 ‘영혼’과 ‘지성’을 자기의 본질로 삼아 야 한다. 또한 그 ‘영혼’은 순선(純善)하거나 조리(條理)적 완전성을 가진 성선(性善)이어 야 한다. 그리고 그 ‘지성’은 궁극적 일자(一者)의 본체성을 경험과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 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선험적이고 본래적인 생득성을 가져야 한다. 동아시아의 종교 사상은 이와 같은 영지주의적 성격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대승불 교의 불성론은 인간존재의 본질이 깨달음을 통한 해탈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유교사상에서도 맹자의 성선론을 기초로 내면의 근원적 순수의식을 통찰하는 수양론을 가 지고 있다. 성리학의 미발(未發)공부론과 양명학의 치양지(致良知) 공부론 등은 동아시아의 영지주의 수행론과 수양론의 성격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The Characteristics of Gnositicism in The East Asian Ideology - A Comparison and Review in the science of Religions between the Gnosticism soteriology and the Mahayana Buddhism and Confucianism in East Asia
Gnosticism is a religious ideology that pursues light which is a pure consciousness as the source of all beings, a source of existence beyond time and space, and is deep inside every living thing, the ultimate one, and the original divine nature of the universe. The Greek word ‘Gnosis’ translated as ‘Gnostic’ means knowledge. This knowledge means knowing from direct and individual 'mystery experiences' by intuition and inspiration. Therefore, territorialism refers to the realization of intrinsic intuition that encompasses knowledge of essential realities such as ultimate and divinity, not knowledge given by the absolutist as inertia. For this reason, the gnostic ‘experience’ has the meaning of ‘insight’. In order to establish the theory of Gnosticism salvation that realizes the fundamental ‘The One’ through ‘psychē’ and ‘nous’ and returns to ultimate absoluteness, firstly humans must make this ‘psychē’ and ‘nous’ to their essence. In addition, the ‘psychē’ must be a holy vessel with Zen or Seongseon with philosophical completeness. Furthermore that ‘nous’ should have a priori and original innate nature, not an acquired recognition of the ultimate identity of ‘the One’ through experience and learning. Religious iIdeology in East Asia clearly represent this Gnostically nature. The Buddhist theory of Mahayana Buddhism shows that the essence of human existence can lead to liberation through enlightenment Moreover, Confucianism also has a theory of cultivation of insight into the fundamental sense of purity based on the theory of Mencius’ Seong-seon. Neo- Confucianism’s ‘Not yet Stirring’ study and Yang Myung-hak’s ‘Realizing synderesis’ study clearly show the characteristics of East Asia’s performance theory and foster theory in Gnos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