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2)
pp.55~84

DOI : 10.20539/deadong.2022.100.003

곽말약의 묵자관 비판 - 곽말약의 『십비판서』에 대한 반론을 중심으로 -

박진우

(순천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이 글은 곽말약의 『십비판서』의 묵자 사상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즉 첫째로 묵자 사상이 왕권을 옹호하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며, 둘째로, 그의 사상이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론이 아니라, 왕공 대인들의 재산을 보존하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며, 셋째로, 묵자가 주장하는 절용론과 절장론이 왕의 이익을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고, 넷째로, 묵가가 非樂을 주장하자 이는 궤변이며, 또 운명론을 비난하는 非命論을 왕권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묵자의 정치론인 상현론과 상동론이 왕의 권력 강화를 위한 전체주의적 이론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곽말약의 묵자 사상에 대한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위와 같은 곽말약의 다섯 가지 주장에 대해서 묵자 철학은 첫째 왕권을 옹호하는 이론이 아니며, 진정으로 민중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三患의 질곡에서 벗어나게끔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이론이며, 둘째로, 재산 중심에 초점을 둔 이론이 아니라, 인간 즉 민중의 삶에 중심을 둔 이론이며, 셋째, 절용과 절장론이 왕의 이익을 위한 이론이 아니고, 민중이 삼환을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이론이며, 넷째로, 음 악을 무조건 배척하자는 이론이 아니라, 인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지배층의 무분별을 비판한 것이며, 또한 비명론은 자기 노력을 통한 노동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개선해 나가자 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묵자의 상동과 상현론은 민주민본적 성격이 짙은 이론이라는 점 을 밝히고자 한다. 필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중에서, 민중의 입장에서 민중에 의해서, 민중을 위한 철학 사상을 이론화하고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이를 실천에 옮긴 사상가는 묵자 외에 는 없었다고 본다. 묵자의 사상이 유가와 더불어 200여 년간 민중의 공감을 얻어 지속 할 수 있었던 까닭도 묵자의 철학이 민중 철학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점에서 곽말약의 묵자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출발에 따른 해석이 아닌가 한다. 현시점에서 묵자의 중심사상인 겸애론과 비명 등 제 사상은 다시 조명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Criticism of Mozi’s Thought of Guo Moruo - Focusing on Counterarguments of Guo Moruo’s 『10 critical books』 -

Park, Jin-Woo

This thesis advocated the awareness of Mozi’s thought on Guo Moruo’s 10 critical books(十批判書). Firstly, Mozi’s thought is the one to defend sovereignty. Secondly, his thought is not the one to develop for human beings but the one to secure properties of noble patricians. Thirdly, Jeolyong(節用) and Jeoljang(節葬) thoughts advocated by Mozi are the ones to protect Kings’ benefits. Fourthly, Biak(非樂) thought advocated by Mozi is a sophism and Bimyeong(非命) thought criticizing Destiny thought is a means of sovereignty. Fifthly, Mozi’s Sanghyeon(尙賢) and Sangdong(상동) are totalitarian theories to strengthen sovereignty. This study considered that the awareness of Guo Moruo’s Mozi thought has a big problem and advocated four counterarguments. Firstly, for the above arguments Mozi thought is not the one to defend sovereignty but the one to understand people’s lives and make them shake off fetters of Samhwan(三患). Secondly, Mozi’s thought is not the one to secure properties of noble patricians but the one to concentrate on human beings. Thirdly, Jeolyong(節用) and Jeoljang(節葬) thoughts are not the one to protect Kings’ benefits but the one to make people break Samhwan(三患). Fourthly, Mozi’s thought is not the one to reject music but the one to criticize sovereignty which exploits people’s labor power and also Bimyeong(非命) thought is the one to improve their lives through self-efforts. Finally, Mozi’s Sanghyeon(尙賢) and Sangdong(尙同) are the one to pursue democratic thought. This study considered that no one except Mozi theorized a philosophy for the people and by the people among all philosophers and scholars and practiced the theory with the mind to sacrifice himself to preserve one’s integrity in the age of the Warring States. It was possible to make Mozi’s thought continue along with Confucianism for about 200 years through people’s consensus because it was based on the people. Criticism on Guo Moruo’s Mozi seemed to be a translation for the beginning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Now, Gyeomae(兼愛) and Bimyeong(非命), Mozi’s key thoughts, are deserved to be spotlighte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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