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2)
pp.85~106

DOI : 10.20539/deadong.2022.100.004

님에서 한울님으로 - 동학ㆍ천도교에서의 천명(天名)의 변화 -

조성환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이우진

(공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1860년 최제우에 의한 ‘동학’의 탄생에서 1905년 손병희에 의한 ‘천도교’로의 전환이 지니는 사상사적 의미는 여러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궁극적 존재를 지칭하는 천명(天名)의 개칭을 지목되고 있다. 즉 ‘님’에서 ‘한울님’으로 최고 존재를 지칭하는 한글 명칭의 변화이다. 그러나 이 변화는 천도교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 니었다. 이후의 천도교 사상가들에 의한 것이었다. 천도교의 천명에 처음으로 변화가 나타난 시기는 1911년 6월이다. 이때 『천도교회월보』에 실린 이종일과 오지영의 글에 ‘한을’과 ‘한을님’의 용례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 이 후로 이 ‘한을’과 ‘한을님’의 표기가 정착되었다. 이것이 천도교 역사상 최초로 천명(天名) 을 개명(改名)한 사례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이로부터 3개월 뒤에 나타났다. 1911년 9월에 나온 『천도교회월보』 14 호에 ‘한을님’에서 ㄹ이 탈락된 ‘한으님’이 등장한 것이다. 이 ‘한으님’이란 명칭을 쓴 이는 이종일이다. 이후 『천도교회월보』의 다른 저자들도 이종일을 따라 모두 ‘한으님’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3달 뒤 1911년 12월에 오지영과 이종일이 ‘한우님’을 쓰기 시작하였는 데, 특히 이종일은 ‘한울’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다른 저자들 도 일제히 ‘한울’이라는 천명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한울’이라는 명칭은 1911년 12월에 이종일에 의해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1920년 4월부터 오지영은 ‘한울님’이 란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전에도 한울님의 용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 니지만, 8년 동안 단 몇 차례 사용된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현재 천도교의 천명(天名)은 1911년 12월(한울)과 1920년 5월(한울님)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31년 천도교 사상가 이돈화가 『신인철학(新人哲學)』이라는 최초의 천도교 철학서를 간행하는데 그 내용은 ‘한울’ 개념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1911년 ‘한울’이라는 명칭의 정착은 이돈화의 한울철학의 전사(前史)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From Hanalnim to Hanulnim - Changes in the name of Heaven in Donghak and Chondogyo -

Jo, Sung-Hwan

Lee, Woo-Jin

It was June 1911 when the first major change began to take place in the name of Heaven in Cheondogyo. At this time, the use of ‘Han-eul’ and ‘Han-eul-nim’ appeared for the first time in the writings of Jong-Il Lee and Ji-Young Oh in Cheon Dokyohoiwolbo. And since then, this notation has been established. This is the first case in the history of Chondogyo to change the name of Heaven. The second change occurred after 3 months. This is because ‘Han Euinim’ appears in the 14th issue of the Cheon Dokyohoiwolbo. published in September 1911, with the letter ㄹ omitted from ‘Han Eul-nim’. Lee Jong-il was the first to write ‘Han-eui-nim’. After that, all the other authors started writing ‘Han Eui-nim’. And two months later, in December of 1911, Oh Ji-young and Lee Jong-il started writing ‘Hanwoonim’. Lee Jong-il started using ‘Hanul’ for the first time. Then, from April 1920, Oh Ji-young began to use ‘Hanul-nim’ in earnest. It is not that there were no examples of Hanul-nim before, but it was only used a few times in 8 years.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the current name of Heaven in Chondogyo began in December 1911(Hanul) and May 1920 (Hanul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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