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1998)
pp.407~434
니체와 하이데거의 탈근대성 실험
니체는 탈근대 사상의 선구자다. ‘탈근대’의 시도는 헤겔로 수렴된 근대의 주체중심적 이성의 철학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다. 니체는 헤겔적인 근대철학 뿐 아니라 철학사 전체를 니힐리즘으로 규정하고 그 전체에 대한 극복을 시도했다. 하이데거는 니체의 시도를 근대에 대한 극복이 아니라 그 완성이라고 보며 니체까지 포함한 철학사 전체의 전환을 시도했다.
니체에서 니힐리즘은 신화의 신들을 대신한 형이상학적 신, 기독교적인 신과 같은 허구의 가치 설정과 그 무너짐, 그리고 새로운 가치설정을 모두 포함한다. 이성이 아니라 충동적인 의지의 삶에 기초한 새로운 가치를 설정함으로 이성적 주체인 인간은 더 이상의 ‘위’가 없는 초인이 되며 세계는 이성의 논리에 따라 역사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회귀한다. 하이데거는 니힐리즘이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의 본질을 형성한다고 보지만 가치사상인 니체의 니힐리즘을 무(니힐)인 존재에 대한 사유인 존재론으로 전환시킨다. 하이데거는 니체의 초인을 이성이 몸으로 바뀌었을 뿐 근대적 주체를 강화시킨 것으로 비판하며 인간에 대해서 존재가 우선하는 존재론을 주장한다. 존재와의 관계에서 인간은 절대적인 주체가 아니라 존재에 근거하며 존재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터’로서의 현존재가 된다. 존재와 현존재의 해석학적 순환관계는 존재가 말하고 현존재가 대답하는 언어적인 관계다. 존재의미를 드러내는 현존재의 언어는 이성의 논리적인 언어가 아닌 새로운 문법을 요구하는데 그것이 예술이다.
예술에 대한 다른 견해에도 불구하고 니체와 하이데거는 공통적으로 이성적 사유에 대해 예술의 근원성을 주장하는데 이런 흐름은 해석학과 구조주의에서 미학주의 전통을 이루게 된다. 진리가 이성의 차원에서 유일하게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그때그때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의 문제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지만 상대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성의 한계에 대한 비판은 이성의 타자를 이성보다 더 보편적인 것으로 보는 방식으로 행해질 수 있지만 이성이 그 한계를 벗어나 타자를 포괄하는 방식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The Post-modern Experiments of Nietzsche and Heidegger
Nietzsche is said to be the pioneer of post-modern thought. His attempt was the critic of subject-central reason converged in Hegel. Nietzsche took into account not only Hegel's modern philosophy, but also the history of philosophy as a whole, when attempting to prescribe and regulate philosophy with nihilism.
Heidegger, going one step further, took Nietzsche's attempt for not overcoming of modern times but its completion, and attempted conversion of the whole history of philosophy up to Nietzsche.
For Nietzsche, metaphysical gods and a Christian God are the bearers of false values, which he consequently destroyed and substituted with mythical gods, to attempt a complete revaluation of everything. Rather than reason, he took impulsive will as life's foundation and created a new value system. In it, rational human turned Ubermensch and the world thereby conformed not to historical progress, but rather to eternal recurrence. Heidegger's thought converted Nietzsche's nihilistic formulation of the metaphysical qualities of western philosophy from value thought to ontology. Nietzsche's Ubermensch was criticized by Heidegger as being only able to strengthen the status of the modern subject. Heidegger asserted in his ontology that with respect to human, Being(Sein) took precedence. Human(Dasein) is not the absolute subject with respect to Being, but rather the place where the meaning of Being is revealed. As for the hermeneutic circular relationship of Sein and Dasein, it is a linguistic relationship where Sein and Dasein are question and answer. The meaning of Being is revealed in the language of Dasein; not with the logic of reason, but by requiring a new grammar, art.
Notwithstanding their different opinions, Nietzsche and Heidegger mutually asserted the origin of art compared with rational thought. This trend formed the tradition of aestheticism in hermeneutics and structuralism. In their position, truth is not a single realization of a dimension of reason, but in life. Such a view unfolded new levels of meaning, but remained the relativism which must be overcome. Together with this, a critique of the limits of reason may be fulfilled by means of the other's universal form, but we must consider that reason, in overcoming those limits, may include the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