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2)
pp.1~21
플라톤 『고르기아스』편과 전투 혹은 축제 : “소크라테스적 대화”에 대한 세 가지 이해
플라톤 『고르기아스』편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고, 더 나아가 본 작품 전체의 통일성을 구하는 일 역시 여전히 문제꺼리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 자는 “소크라테스적 대화”, 곧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대화 상대자들과 벌이는 첨예한 문답 의 과정을 이해할 서로 다른 세 가지 길을 제시하고 이 길들 가운데 하나를 옹호하는 것이 본 대화편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부연하자면, 본 대화편에 대한 필자의 분석에 따를 때 “소크라테스적 대화”를 승자가 모든 유익을 독식하는 일종의 전투 과정이나 소크라테스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시혜를 베풀기 위해 분투로서의 전투 로 이해하는 두 길이 본 작품을 통해 소개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통해 지향하 는 바는 대화 상대자 모두가 이 대화를 통해 유덕해지는 것이고, 대화 참여자 모두가 유익 을 누린다는 바로 이 점에서 본 대화편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소크라테스적 대화”는 일종 의 축제에 비유될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Plato’s Gorgias and Battle or Festival : Three Understandings of Socratic Dialectic
There have been merely a few surveys of Plato’s Gorgias as a whole and there is no clear unifying theme of this dialogue. In this situation, this paper proposes that it is one of the consistent interests of this work to suggest three ways of understanding the essence of Socratic dialectic and then to advocate one of them. More specifically, this essay contends that the dialogue shows both that one may regard Socratic dialectic as a kind of zero-sum game and that one may consider it as a kind of healing process. Yet, this essay maintains, an ideal Socratic dialectic is a process in which all participants of it become more virtu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