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1)
pp.63~83
율곡 『순언』의 덕치론(德治論)과 군주 계몽의 정치성 연구
조선의 성리학이 사회적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는 군주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성 외에도 당대의 현실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개 해 나아가기 위한 지식인 관료들의 사회의식이 함께 한다. 이 점에서 중쇠기(中衰期)의 위 기론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의 개창을 위한 군주의 정치적 역량강화를 군주 계몽의 덕치 론을 통해 강조한 율곡의 입장은 조선 중기 정치사회의 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 환점이 된다. 더욱이, 율곡에게 있어 『성학집요』 와 함께 덕치를 중심으로 하는 군주의 정치적 역량강 화를 표명하고 있는 『순언』 은 이원화된 형태의 당파정치가 확대되고 있는 정치상황을 배 경으로 한다. 이것은 군주의 공부론과 수양론에 기능하는 정신경계의 확장으로서 자기 계 몽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인 동시에 군주 계몽의 정치적인 의미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 도 하다. 또한 율곡에게 있어 군주의 계몽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회의 관 념적인 가치의 질서들이 갖는 한계성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의 모색이 된다. 그러므로 율곡은 순언 을 통해 다투지 않는 가운데 화합이라는 사회의 질서를 도모하 고,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스스로 그러한(自然) 됨’의 철학을 토대로 군주 덕론 의 정치성을 피력한다. 그리고 이것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덕치의 당위성을 강조한 성학 집요 의 군주 덕치론과 구별되는 사상통합의 군주 덕치론이 갖는 효용론을 정치화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순언』 에 나타나는 군주 덕치의 역량강화는 이념적으로 대립하 는 정치사회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것인 동시에 새로운 사회의 창출을 위한 사상통합의 필 요성을 군주의 계몽성을 통해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A Study on Politicality of the Virtue and Governance Theory and Monarch’s Enlightenment in Yulgok(栗谷)’s 『Suneon(醇言)』
In a process of broadening and strengthening Neo-Confucianism in Joseon, there exist not only a political purpose shared by the intellectual-bureaucratic elites to ensure the stable procurement of a monarch’s political position, but also social consciousness of those to resolve different problems of the society. To the extent that such their purpose and consciousness involves with a course of enhancing a critical mind in the political and social era, Yulgok(栗谷)’s argument that is stressed by virtuous leadership of the monarch in order to establish new social structure in the era of waning Joseon is equivalent to a watershed able to change the political society during the mid-Joseon period. Yulgok(栗谷)’s 『Suneon(醇言)』, along with 『Seonghakjibyo(聖學輯要)』, for strengthening a monarch’s political capability based on virtuous leadership is written on the background in which two-party politics becomes expanded. And his writing involves with emphasizing political significance of the monarch’s enlightenment, and at the same time exploring new method to surmount limitations of the time predominated by ideological orderness, Neo-Confucianism. Therefore, Yulgok(栗谷) sets forth his opinion through Suneon that a monarch should retain virtuous leadership based on ‘spontaneity(自然)’ to plan and procure harmonious orderness. And this represents efficiency of the monarch’s benevolent administration, which is distinct from imperativeness of such leadership emphasized in Seonghakjibyo(聖學輯要) on a basis of Neo- Confucianism. In this regard, his stance for strengtening the virtuous leadership of the monarch is to overcome limits of the political society where ideological conflicts exist, and is to assert through the monarch’s enlightenment the necessity of ideological unity for creating new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