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1)
pp.109~128
줄리앙의 에캬르(ÉCART) 개념 분석을 통한 문화의 다원화 가능성
본 연구는 줄리앙의 "맞대면(face to face)" 관계에 함축된 "에캬르(ÉCART, 간극 또는 DIVIDE)" 개념을 분석하고, 그 무한 가능성을 문화의 다원화 관점에서 논구한다. 에캬르 는 특정 사유를 바깥으로부터 바라보면서 자기사유의 균열을 체험할 때 나타나는 실존적 탐색의 조건이다. 각 문화는 서로의 '사이(interspace)' 를 탐색함으로써, 친숙했던 자기세 계의 바깥에 설 수 있다. 또 그로부터 자신의 고착화된 사유틀에 어긋남을 자각하고 새로 운 쇄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바깥에 서기(ex-ister)' 를 통한 에캬르의 형 성은 문화가 다원화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나 맞대면을 통한 문화의 변화 가능성은 에캬르의 열린 사태를 재고하게 한다. 외 부를 전제한 맞대면의 관계는 에캬르로 구축될 수 있는 것의 규정문제를 열어놓는다. 왜냐 하면 각 문화에 분란을 일으키는 바깥항의 성격을 미리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는 사유의 바깥항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캬르의 다중적 가 능성과 그것의 즉각적 연계 가능성을 고찰하고, 이로부터 맞대면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주장한다. 즉, 예상되는 개념이나 생각의 틀이 에캬르에서 무작위로 분기하는 사유, 그리 고 이로써 무한정하게 활성화되는 문화 간의 상호 간격은 우발적 마주침과 비결정적인 연 계를 통해서 무진장(無盡藏)하게 개발될 수 있다.
The Pluralization Possibility of Culture through the Analysis of Jullien’s ÉCART Concept
This study analyzes Fran ois Jullien’s concept of CART (DIVIDE) implied in Jullien's "face to face" relation and discusses its infinite possibilities from the perspective of cultural pluralization. Écart is a condition of existential exploration that occurs when one experiences cracks in one’s own thought while looking at a particular thought from the outside. However, the change possibility of culture through the face-to-face relation causes the open state of the Écart to be reconsidered. The face-to-face relationship presupposing the outside opens the problem of determining what can be built up into the Écart, because the character of the external term that causes disarray in each culture cannot be determined in advance.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the multiple possibilities of the interspaces occurring from the development process of the face-to-face through the cart. From this, this study argues that the face-to-face possibilities of each culture are unlimitedly open in the Écart and thus in the interspaces of cultures is implied the possibility of multiple links of language-th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