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8)
pp.97~125

니체의 『도덕의 계보』에 나타난 도덕감정 - ‘원한’과 ‘명랑성’을 중심으로

서광열

(경희대학교 철학과 BK21 플러스 <동서양과학문화에 대한 철학적 성찰> 학술연구교수.)

본 논문은 니체의 저술 도덕의 계보에 들어있는 도덕감정인 ‘원한’과 ‘명랑성’에 대해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1논문」에서 니체는 ‘원한’을 약자의 도덕감정으로 분석하고, 약자들이 어떻게 가치의 전도를 이루었는지 설명한다. 그러나 니체는 이러한 약자의 감정은 삶의 가치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한다. ‘원한’ 속에 내재한 무능력에 대한 감정은 처음에는 그 불만을 외부의 강자로 돌렸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결과를 낳았으며, 그러한 과정의 종착지에서 금욕주의적 윤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금욕주의적 윤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해왔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이 지닌 의미를 해석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충동과 감정의 동요로부터 지켜주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죄인으로 여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닌 동물적 본성조차 부끄러운 것으로 느끼는 금욕주의적 윤리는 우리의 본성과 힘의 발휘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점에서 “위대한 건강”을 지닌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니체는 말한다. ‘원한’의 감정은 금욕주의 윤리의 밑바탕에 여전히 남아 삶을 무겁게 한다. 스스로를 죄인으로 여기는 삶은 결코 즐거운 삶이 될 수 없다. 도덕적 삶의 의무와 자책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명랑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다. 니체는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금욕주의자들과는 달리 “힘의 감정”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권한다. 그는 이러한 감정의 경험을 위해서는 도덕적 의무와 죄의식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니체에게 ‘명랑성’은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에게 찾아오는 감정이다. 니체는 진리와 선만을 강요하는 삶의 멍에를 풀고, 힘의 강화와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 위대한 건강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명랑성’은 이러한 건강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신호가 되는 감정이다. ‘원한’의 감정으로 부터 벗어나 ‘명랑성’의 회복은 니체의 새로운 도덕의 과제이다.

Moral Emotion in Nietzsche's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 in the Case of 'Ressentiment' and 'Cheerfulness’

SEO, Kwang-Yul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examine two moral emotions(‘ressentiment' and 'cheerfulness’) in Nietzsche's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In “the first essay”, Nietzsche analyzes 'ressentiment' as the moral emotion of the weak and explains how the weak have succeeded in the inversion of values. However, Nietzsche considers that 'ressentiment' have played a negative role in harming human health from the perspective of the value of life. The feeling of the incompetence inherent in 'ressentiment', at first, turned the discontent toward the powerful men. But in the end it resulted to oneself, and ascetic ethics appeared. The ascetic ethics have played a role in their own way. It not only interpreted the meaning of human suffering, but also kept it from disturbance of impulses and emotions. But Nietzsche says that the ascetic ethics is far from "great health", because it excessively restrains the exertion of our nature and power. The feelings of 'ressentiment' still remain in the ascetic ethics and make a life heavy. A sinful Life itself can never be a cheerful life. It is Nietzsche's idea that you can not really feel the cheerful emotion without departing from the moral duties and self-condemnation. Nietzsche suggests that "emotions of power" should be exercised to the maximum, unlike the ascetic who want to suppress emotions as much as possible. He believes that man must be completely free from moral obligations and guilt in order to experience these emotions. For Nietzsche, 'cheerfulness' is an emotion that comes to free humans completely free from moral duty. Man must unleash the yoke of life that forces only truth and good. Nietzsche says that "great health" comes when man seeks strength and beauty. 'Cheerfulness' is the signal that "great health" is coming. The restoration of 'cheerfulness' from the feelings of 'ressentiment' is a new challenge of Nietzsche's philosophy.

Download PDF list




 
[42411] 대구광역시 남구 중앙대로 219 인문사회관 윤리교육과      [개인정보보호정책]
TEL 010-9778-3058 (남재민, 총무간사)      FAX 053-620-1300      ddpa2@ddpa98.org
Copyright ⓒ The DaeDong Philosophical Associatio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