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7)
pp.263~282
민주주의와 전통윤리의 만남
민주주의는 고대그리스의 제도를 현대에 되살린 정치형태이다. 민주주의가 순차적으로 발전해왔다고 믿는 것은 통시적으로 보고자 하는 욕망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구의 민주주의에 비해 그 역사의 면면함에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는 민주와 과학이라는 두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고민했고, 그것의 응전에 따라 오늘날의 정치체제를 이루었다. 촛불혁명과 같은 한국의 경험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의 민주주의 성공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민주주의와 전통윤리와의 만남이다. 민주주의는 알면서도 전통윤리를 모른다면 우리는 진정한 철학적 주인이 되지 못한다. 이론만 알고 현실은 모르는 서생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서구적 사회제도와는 달리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전통윤리의 덕목이 지배하는데, 그런 충돌의 해소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침내 이제 우리는 전통윤리와 민주주의의 가치관이 부딪히는 접점은 어디이고, 그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민주주의 이념 자체가 서구로부터 유입되면서 이론체계가 서구철학에 빚지고 있어 자생적인 이론 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을 직시하고, 전통철학의 민주적인 부분과 반민주적인 부분에 대해 탐구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An Encounter of Democracy and Traditional Ethics
Democracy is a recall of ancient Greek institution in the modern times. This political regime is not a ‘progress’ in the western history but a ‘borrowing’ from the ancient civilization. According to this point of view, Korean democracy is not so inferior to western in the historical tradition. East Asians seriously reflected two western currents of democracy and science, and the present political forms were made with those responses. Korean experience of demonstration during winter of 2016 to 2017 which was called Candle Revolution would be a paragon of democracy not only in Asia but also in the global world. What we need here is a meeting between democracy and traditional ethics. If we know democracy but do not know traditional values, we could not be a real philosophical proprietor of democracy. If we only know theories but do not know real world, we would be a servant of it. Our society is under the control of Confucian virtues yet, so we have to concern about how to resolve conflicts between the traditional rules and the democratic princip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