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6)
pp.75~101
들뢰즈에게 있어서 개체화의 문제에 관한 연구 ― 둔스 스코투스의 <이것임>과 관련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재현과 동일성 그리고 매개와 상징 등을 이차적인 힘으로 전락시키고, 주체라는 형식을 가상으로 보는 들뢰즈의 차이 존재론이 구체적으로 그리고 실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기 위하여 그에게 개체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해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는 들뢰즈의 개체화 문제를 고전적인 문제의 틀 안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들뢰즈에게서의 개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개체화의 원리라는 철학사의 난제가 들뢰즈의 개념들에 의하여 어떻게 갱신되고 극복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체화의 문제가 본격적이고 독립적인 철학적 주제로 진지하게 대두된 것은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에 의해서였다. 그 가운데서도 둔스 스코투스의 업적은 현대에도 많은 영감을 줄 정도로 섬세하고 예리하였으며, 개체화의 문제가 함축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이미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는 개체화의 원리로 <이것임>을 내세우고, 이를 종차와의 유비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나마 해명하고자 하였다. 들뢰즈는 이 지점으로부터 시몽동의 현대생물학과 더불어 개체화의 문제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극복해나간다. 그는 질료와 형상이라는 개념의 틀을 벗어나 양태, 강도와 정도 등의 개념을 통하여 <이것임>이 결국 사건적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밝힌다. 이로부터 우리는 들뢰즈에게 있어서 개체의 문제라는 것은 결국 내가 겪는 구체적인 사건들 하나하나이며, 이것이 모든 사유와 실천을 시작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A Study on the Problem of the Individuation at Gilles Deleuze
The ontology of Difference, what would it say to us in a specific and existential situation? So as to find an answer to this question at Deleuze, we try to examine how he treats the problem of the individuation. Most of all, we situate Deleuze in the scholastic frame and compare his concepts with the scotist . Duns scot invents of the concept Haecceitas to solve the problem of the individuation in front of the divers difficulties induced from the aristotelian frame- form and matter. Duns Scot tries to explain Haecceitas as the principle of the individuation in many ways, which nevertheless remains uncertain until today. However, his conceptualization is worth our reexamination with some new concepts such as intensity or degree of Gilles Deleuze. Deleuze renews Haecceitas with the modern biological results of Gilbert Simondon, and bring the concepts of intensity and degree into the field of the problem of the individuation. Consequently, with Deleuze, we understand that specific events and intensities of the sensible which we encounter in many situations matter as the point of start of thought as well as prax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