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5)
pp.47~75
『국가』9권에서 제시된 즐거움에 대한 두 개의 논증
『국가』9권에서 플라톤은 참된 즐거움과 관련한 인식론적 논증과 존재론적 논증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 두 논증은 각각 올바른 판단과 대상의 순수성에 따라 즐거움의 참과 거짓 여부가 결정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일관되게 해석될 수 없다. 따라서 플라톤이 제시하는 즐거움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서 두 논증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었다. 이 논문은 『국가』9권에서 제시된 즐거움에 관한 증명은 즐거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편 전체의 목적, 즉 올바른 사람과 참주와 같은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인지를 밝히는 맥락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두 논증이 일관되지 않더라도 대화편 자체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충분히 부합한다는 것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즐거움 자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상의 순수성이 올바른 판단을 가져오게 하는 방식을 설명해주지 못하는 『국가』9권만의 논의만으로는 충분히 찾아낼 수 없다고 주장한다.
Two Arguments on the Nature of Pleasure in Plato's Republic 9
Plato in Republic 9 presents two separate arguments, one epistemological and one ontological, regarding the nature of true pleasure. However, since the procedures suggested in the respective arguments of discerning a certain pleasure true or not disagree with each other, they are consequently inconsistent, and therefore, require further explanations. Nevertheless, I will argue in this paper that since the two arguments in Republic 9 do not primarily aim to provide a full exposition of the nature of pleasure but rather to prove the fact that the tyrant, who is also the most unjust man, is the least happy, the inconsistency between the two arguments is only a peripheral issue. Though the two arguments in Republic 9 fail to present the true character of pleasure, they do succeed in proving that a just man is truly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