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5)
pp.77~94
플라톤 「제7서한」 연구
만약 「제7서한」이 진작이라면 우리는 대화편이 아닌 1인칭으로 자신의 사상을 서술하는 플라톤의 유일한 작품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플라톤이 74세에 쓴 이 편지는 그의 마지막 대화편인 법률과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의 철인치자론이 왜 법에 의한 지배로 변화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법에 의한 강제를 통해 사람들의 ‘습관’(ἔθος)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플라톤의 정치적 조언은, 수행과 ‘연마’(τριβή)를 통해서만 최종적인 진리 인식이 가능하다는 플라톤 철학의 실천성과도 연관된다. 이것이 플라톤의 문자비판으로, ‘최고의 것들’(τιτῶνπρώτων)에 대해서는 쓰여진 것을 읽는 것으로 알 수 없고, 또한 그것에 대한 글도 쓸 수 없다는 것이 문자비판의 근거이다. 진리를 인식의 방법에 대해 플라톤이 할 수 있는 조언이란 단지 공동생활과 공동 탐구를 통해 각자의 혼에 존재하는 진리의 불씨에 스스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제7서한」의 내용과 진·위 논쟁을 간단히 다루고, 편지의 수신인에게 하는 조언으로서의 법치에 대해 논의한다. 국가의 법률과 개인의 습관의 관계를 희랍어 어원을 통해 밝히고, 플라톤이 진리 인식의 방법으로서 수행과 연마를 제시하는 근거로 드러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문자비판의 이유를 원의 이데아 인식 단계와 관련지어 논의하고자 한다.
A Study on Plato's seventh Epistle
If the Seventh Epistle is authentic, it is to be the only Plato's work written in the first-person. And it is considerable important to understand Plato's thought. At the same time with his last work Nomoi, this Epistle might be written by Plato when he was 74 years old. So we could find out the reason why the 'philosopher-king' in 'The Republic' changes to the rule of law. This Plato's political advice that the habit(ἔθος) should be changed through compulsion of the law has relation with the practicability of Platonism that the truth can ultimately be realized through practice and rubbing(τριβή). Also, the utmost(τιτῶνπρώτων) can not be realized by reading the written. This is a basis of the 'writing-condemnation'. The method of realizing truth that Plato can only suggest is to light a fire in embers of the truth that exist on the human's soul. In this article, content of the Seventh Epistle and controversy of the authenticity were briefly dealt with. And the rule of law was dealt as an advice to addressee of the Epistle. Next thing, the relation between national legislation and individual habit was cleared out by the origin of a Greek and revealed to be a basis that Plato suggests the practice and rubbing as a realizing method of the truth. Lastly, the reason of writing-condemnation was reviewed in the circle id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