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137~171
후설의 언어론에 대한 데리다의 해체론적 해석
후설은 이후 자신이 ‘환원’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할 관념화의 길을 『논리연구』에서 이미 언어의 분석을 통해서 잘 보여주었다. 이를테면 그는 언어를 표현과 표시로 구분하여, 표시를 기호의 물질적이고 경험적 차원으로 규정하면서 평가절하한다. 반면에 표현은 언어 나 기호에 있어 의미가 발현될 수 있는 계기로 보아서 의미의 정신성과 연결짓는다. 후설 이 표현에서 의미의 부여와 정신의 생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전통철학에서 그러하듯, 언어 의 현상학은 언어의 즉자태인 표시보다 의미의 담지자인 표현은 형이상학적인 우위를 차 지한다. 현상학적 의미에서 언어의 근원은 주관이나 이념적 존재에서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데리다는 후설의 현상학이 전통적인 형이상학을 반복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언어의 근원을 주관이나 이념적 존재에 근거지움으로써, 후설은 언어의 경험적이고 물질 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 사이에 위계질서를 공고히 한다. 또한 그는 이런 구별을 통해 의미 를 담지한 언어와 그렇지 않은 언어의 구별이 결국 정신적 생명성의 유무와 상응함을 강조 한다. 데리다가 보기에, 후설은 이와 같이 전통 형이상학이 행한 관념과 물질, 권리와 존 재, 본질과 실존의 구분을 반복하고 있다. 데리다는 현상학의 이런 위계화를 로고스중심주 의라 하여 이런 질서를 해체하면서, 결국 본질이나 순수한 관념성도 그것이 구성되기 위해 서는 경험적인 것과 물질적 계기를 필요로 함을 밝히고자 한다. 우리는 이런 데리다의 해 체적 독해를 통해 후설사유의 한계와 의의를 살펴볼 것이다.
Derrida’s Deconstructive Interpretation of Husserl’s Theory of Language
In Logical Research, Husseerl has previously implemented the path of meaning’s idealization before he will carry out in the name of Reduction in the phenomenological theory of langage. If he distinguished expression from indication and said that expression was animated meaning and that the vitality of the soul was given, indication simply means an immediate form of symbol. Through this distinction, the latter part distinguishes the language that contains the meaning from the language that does not. Derrida points out that this distinction of language eventually repeats traditional metaphysics. In Derrida’s view, Husserl repeats the distinction between the ideal meaning and material things, facts and rights, existence and essence performed by traditional metaphysics. Derrida criticizes and dismantles this hierarchicalization of phenomenology as a logocentrism, and eventually seeks to reveal that essence or pure ideal objects always require facts and material things. We will examine the limitations and meaning of Husserl’s thought through this deconsturctive reading of Derr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