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3)
pp.193~229
쇼펜하우어의 순수 인식에 관한 이론적 고찰 - 의지의 부정에 이르는 인식에 대하여 -
이 글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4권에 등장하는 ‘순수 인식’의 의미를 규명하려 는 목표를 지닌다. 쇼펜하우어는 제4권 초반에 『우프네가트(Oupnet’ kat)』의 한 구절 ‘인 식이 생기자마자 욕망은 사라졌다.’를 인용하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우프네가트』의 다른 구절 ‘그것은 바로 그대이다(tat twam asi)’를 윤리적 행위를 위한 형이 상학적 인식으로 설명하였다. 우선 필자는 쇼펜하우어가 인용한 『우프네가트』에서의 인식 의 의미를 설명한 후 쇼펜하우어의 ‘순수 인식’에 수용된 내용을 밝힐 것이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제4권에서 ‘순수 인식’이란 개념은 산발적으로 포진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의 초기 사상에서 ‘더 나은 인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그의 ‘순수 인식’이란 개념은 당시 유럽철학에서 유행하던 ‘지적 직관’과 유사한 점이 있다. 우선, 필자는 ‘순수 인식’을 ‘지적 직관’으로 볼 수 있는지 규명하고 마르코 아갈라(Marco Agala)의 주장처럼 ‘순수 인식’을 ‘감정’으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할 것이다. 필자는 최종적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4권 중「의지의 부정에 이르는 두 가지 인식의 길 에 주목할 것이다. 즉 순수한 고통의 인식과 감각적 고통의 인식이라는 두 가지 길을 분석하여 ‘순수 인식’은 ‘지적 직관’과 ‘감정’으로 볼 수 없으며 ‘은총에 의한 고 통의 일반화’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논증할 것이다.
A Theoretical Study on the Pure Cognition of Schopenhauer
The goal of this thesis is to clarify the meaning of ‘pure perception’ that appears in Volume 4 of 『The World as Will and Representation』. At the beginning of Volume 4, Schopenhauer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awareness by quoting a line from Oupnet’kat: ‘As soon as awareness arose, desire disappeared.’ And another phrase from Ouppnet'kat, ‘It is you, tat twam asi’ was explained as a metaphysical awareness for ethical behavior. First, the author will explain the meaning of awareness as expressed in Upenegat quoted by Schopenhauer and then reveal the content accepted in Schopenhauer’s ‘pure cognition.’ In Volume 4 of 『The World as Will and Representation』, the concept of ‘pure cognition’ is scattered sporadically. In Schopenhauer’s early thoughts, his concept of ‘pure cognition’, expressed as ‘better cognition’, has some similarities with the ‘intellectual intuition’ that was popular in European philosophy at the time. The author will determine whether ‘pure cogniton’ can be viewed as ‘intellectual intuition’ and examine whether it is appropriate to understand ‘pure cogniton’ as ‘emotion’ as Marco Agala argues. The author will ultimately focus on two paths of cognition that lead to the denial of will in Volume 4 of 『The World as Will and Representation』. In other words, I will argue that by analyzing the two paths of cognition of pure pain and cognition of sensuous pain, ‘pure cognition’ cannot be seen as ‘intellectual intuition’ and ‘emotion’, and pure cogniion is a ‘generalization of pain by g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