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5)
pp.1~29
아이아스, 오뒷세우스, 그리고 소크라테스 ― 안티스테네스의 시범 연설 연구
이 글은 서기전 5세기의 소크라테스주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안티스테네스가 남긴 두 편의 연설문에 대한 분석이다. 안티스테네스는 젊은 시절 고르기아스의 문하에서 수사학을 배웠으나 이후에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된다. 그는 약 60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지만 거의 다 소실되었고 두 편의 시범 연설문만이 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시범연설은 심의연설, 법정연설과 함께 고전기 아테네에서 유행했던 연설의 장르이다. 연설가들은 자신의 언변을 과시하기 위해 신화 속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가상의 연설을 만들고 청중들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안티스테네스는 트로이아 전쟁 말기에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놓고 아이아스와 오뒷세우스가 대립했던 사건을 삼아 두 영웅들의 가상 연설문을 작성하였다. 두 영웅은 연설을 통해 각각 상대방을 비난하면 자신이 무구의 상속자임을 주장한다. 본 논문에서는 두 연설이 표면적으로는 대립함에도 불구하고, 각 영웅들의 주장 속장 속에는 안티스테네스의 철학적 사유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즉 안티스테네스는 수사학이라는 형식을 빌어 아이아스의 연설 속에서는 자신의 언어철학과 인식론을, 오뒷세우스의 연설 안에서는 자신의 윤리학을 전개하고 있으며, 두 영웅의 표면적인 대립에도 불구하고, 진리 수준에서 두 사람의 주장은 결코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이다.
Ajax, Ulysses and Socrates ― A Study on Antisthenes' Two Epideictic Speeches
The present study is focused on two epideictic oratories of Antisthenes, one of the first generation of Socratics in the 5th century BCE. In his youth, Antisthenes learned the rhetoric from the school of Gorgias, but later he became the follower of Socrates. He wrote more than sixty works, but almost everything is disappeared except two epideictic speeches. With deliberative oratory and forensic oratory, epideictic oratory belongs to the three genres in rhetorical speech. The professors of rhetoric, in order to display (epideixis) their rhetorical ability, used to compose fictional speeches out of the mythological episodes. Antisthenes' two speeches are based on the famous "hpolōn krisis", i.e. the contention of Ajax and Ulysses for the armor of Achilles. In their speeches, two heroes blames each other and explains the reason why one should be the heir of Achilles' armor. The aim of this paper is to show that, although the two speeches are apparently opposed to each other, their claims have some philosophical implications which allows us to reconstruct the thought of Antisthenes: the speech of Ajax shows his theory of language and gnoseology, whereas that of Ulysses reveals his ethical thought. Readers will find that, in spite of their apparent opposition, their philosophical implications are by no means contradictory but rather complementary for each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