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15)
pp.155~180

괴로움의 병리학 : 자아, 경계, 체계 ― 불교 번뇌론의 체계적 재해석

이기흥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일상의 평범한 사람들은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을 종종 자신의 외부에서 찾는다. 불교는 이와 달리 고통의 원인을 인간의 마음 안, 특히 아상의 관념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 아상이 말나식에서 유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통의 극복을 위해서는 말나식이 만들어내는 아상과 같은 관념이 허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불교의 <자아-무아론>을 켄 윌버는 <경계-무경계론>으로 재구성한다. 그는 진화의 순차적 단계를 따라 구성되는 다섯 수준의 의식의 스펙트럼을 상정하고, 각 수준에서 구성되는 ‘나’와 ‘나가 아닌 것’ 간의 경계들로 인해 고통이 생겨나오는 것으로 보면서, 고통치유는 경계지우기, 즉 무경계를 통해서 실현된다고 본다. 이에 반해 필자는 진화론 및 체계론적으로 재해석된 자아론의 기반 위에서 역기능적 체계구조로부터 고통이 생겨나고, 순기능적 체계구조로부터 고통치유가 실현된다고 보는 가운데, 체계론적 혹은 구조기능론적 고통이론을 제시한다. 즉 불교의 <자아-무아> 고통이론, 윌버의 <경계-무경계> 고통이론에 대해 필자는 (기능 관련) <체계구조-체계재구조화>의 고통이론을 제시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체계는 인간 삶의 평화 내지 행복을 위해 요구되는 <자아-이상(가치)-실재>의 공존을 보장할 수 있는 속성을 체화하고 있어야 하는 바, 그러한 속성은 자연과학적, 심리학적, 심리치료적, 인문학적, 철학적 설명, 유불도 전통의 지혜 등 광범위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로부터 고통치유이론 및 실천들이 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On Pathologies of Suffering : Ego, Boundaries, System ― A System-theoretical Reinterpretation of Buddhist Theory of Suffering

LEE, Ki-Heung

People in everyday life usually seek the causes of suffering outside of oneself. Buddhism, on the other hand, proposes us to seek the causes of sufferings in our own minds, especially in the ego-image that is supposed to be produced by the Manas-vijnana. Buddhism goes on to say then, we need to go beyond the ego-centrism in order to let us be free from suffering. Ken Wilbur reconstructed this Buddhist theory of in a theory form of . He assumes a spectrum of consciousness of five stages that are configured in accordance with the successive stages of evolution, and then says that sufferings are caused through boundaries between 'ego'(inside) and 'non-ego'(outside) at every each level. He goes on to say that suffering can be cured by clearing such boundaries. In contrast to this new interpretative version of the Buddhist theory of suffering, the author of this article proposes, maybe supposed to be a synthesis of those two theories, a structural-functional theory of suffering that takes into account the theory of evolution and system-theory. This <(function-unsensitive) structure-(function-sensitive) restructuring> model might be viewed as a rival, on the one hand, to the Buddhist model and, on the other hand, to the Wilber's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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