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SN: 1229-0750

대동철학 (2022)
pp.1~27

DOI : 10.20539/deadong.2022.100.001

레비나스의 시간론 연구. 시간의 통시성과 윤리적 의미

김도형

(부산대학교 철학과 강사)

레비나스는 언제나 시간과 함께 또 시간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개진해왔다. 그에 게서 시간은 여타의 철학적 주제 중 하나가 아니라 그의 철학이 사유되고 전개되는 바탕을 이룬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비나스 시간관의 특이성은 “시간 개념의 탈 형식화”를 내세운다는 데에, 더욱이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시간을 사유하려 한다 는 데에 있다. 레비나스는 시간에 대한 공시적 이해에 반대한다. 이것은 의식의 시간화로 서, 타자를 동일자로 환원하는 전체성의 철학에 복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레비나스는 시 간의 탈형식화와 통시성을 연결시킨다. 레비나스가 주장하는 통시적 시간은 경험에 의해 동화될 수 없는 것과, 의식에 의해 이해될 수 없는 것과 맺는 관계를 일컫는다. 모름지기 시간은 관계적인 것이다. 레비나스는 기억과 예측이 관여할 수 없는, 자아의 시간성을 깨뜨 리는 시간의 타자성을 강조한다. 이런 시간이 책임의 무한과 공명하며, 이를 통해 그가 내 세우고자 하는 것은 주체의 능동성이 아니라 주체의 수동성, 주체의 정립이 아니라 주체의 탈정립이다. 시간의 통시성, 주체의 수동성, 책임의 무한성은 한데 얽혀 있다. 우리는 본 논문을 통해 레비나스가 강조하는 통시적 시간의 내용과 그 의의를, 시간의 통시성이 갖는 윤리적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레비나스가 공시적 시간이라 명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 트의 시간 이해를, 그리고 이런 형식적 시간관에 반대하고 그 너머를 사유하고자 했던 베르 그송과 하이데거의 사유를 조망하는 일 및 그들에 대한 레비나스의 평가와 해석을 총체적 으로 살피는 일은 이런 우리의 노력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A Study on Emmanuel Levinas’s Theory of Time. The Diachrony and the Ethical Significance of Time

KIM, Do-Hyung

At the heart of Levinas’s philosophy is always the concept of time. In Levinas, time is not one of the philosophical themes but the basis on which his philosophy is thought and developed. Levinas does not understand time as a kind of form. He argues for the deformation of the concept of time and wants to think about tim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Levinas opposes a synchronic understanding of time. Because it is nothing more than the temporalization of consciousness, in other words, the philosophy of totality that embraces the other as the same. Levinas connects the deformation of time with the diachrony. The diachronic time claimed by Levinas refers to the relationship between what cannot be assimilated by experience or understood by consciousness. In the first place, time is relational. Levinas emphasizes the aspect of time that breaks the timeliness of the self, in which memory and prediction cannot be involved. This time resonates with the infinity of responsibility, and through this, what he wants to put forward is not the activity of the subject, but the passivity of the subject, not the position of the subject, but the de-position of the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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