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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16-10-08 0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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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사회적 역동성을 기대하며 친애하는 회원 교수님 및 연구자 여러분을 이렇게 학술 대회에서 만나 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고 기쁩니다. 하루 종일 개인 연구실에서 문자와만 씨름하시다가 그 사유의 성과와 공유와 문화 창조를 위해서 토론과 논평과 비평에 임하고자 경향각지로부터 참석해 주신 열정과 성원과 관심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전자 광속 사회의 분주 다망한 생활 가운데서도 왕림해 주시어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회원 교수님과 연구자들께서 이렇게 참여하고 소통함으로써 오늘의 주제인 “한국 청년 세대 비관주의의 극복”에 관한 발표와 토론을 유의미하게 하고 더욱 생산적이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철학을 위시한 인접 학문들이 학제적으로 연구하고 또 실천적으로 대답하기를 요청하는 사회적 현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의 주장과 신념에 귀를 기울이기를 요구하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대동철학회가 이러한 중대한 사회적 의제를 학술적 연구와 사회 참여적 개입을 통해서 논의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철학, 예술, 인문학을 추방하는 사회입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대학 사회에서 발을 붙일 자리가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환경과 풍토가 매우 강력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우리들 모두도 오래 전부터 이에 오염되었고 순치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학문적 사회적 상황에서 취업을 다루는 논의를 철학계에서 해야 한다는 것 역시도 아이러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철학이 사회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철학 자체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철학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철학이 제도로서 이토록 사회적인 무시와 수치를 겪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은 달리 설명될 수 없을 것입니다. ‘죽은 철학자의 사회’라는 비유에서 보듯이 외람되게도 지금을 철학자가 죽은 사회에 빗댈 수 있다면 철학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급진적인 의식 변화가 절실한 사회적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철학을 옥죄는 이러한 사회 제도와 구조를 격파하고 철학이 소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환경을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가 철학 연구자들 말고 누가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누가 우리를 대신해 주겠습니까? 로마제국은 파이데이아를 통해서 사회의 지배 엘리트들을 길러냈습니다. 로마 시대의 스토아 철학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율리아누스와 같은 황제에게 정치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근대의 인문주의와 르네상스 철학은 종교개혁과 사회의 변혁을 일구어냈습니다. 그 주도적 인물이었던 루터, 칼빈, 에라스무스, 멜랑히톤은 모두 철학적 인문주의의 토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영향력으로 사회 변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의 기초 위원이었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철학회의 초대 회장이었고 그 회원이었던 조지 와싱톤과 토마스 제퍼슨은 각각 미국 초대 대통령과 3대 대통령이었습니다. 1962년에는 1900년에 창립한 미국철학협회의 분석철학적 학풍에 반기를 들어 현상학과 실존철학 협회가 결성되었습니다. 또한 동부지역, 중부지역, 서부지역으로 운영되는 미국철학협회는 100주년 기념 행사로 학회의 역사를 평가하기를, 언어분석철학적 연구 성향을 반성하고 사회 참여의 결핍을 크게 우려하며 이에 대해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유럽의 칼 마르크스, 20세기 남미의 해방 철학자 엔리크 두셀 등은 현대 철학의 정신적 기조를 바꾸어 놓았고 현대 한국의 김상봉 교수는 한국철학의 풍토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저러한 큰 인물은 되지 못할지라도 철학이 자신의 본래적 사회적 역동성을 회복해야 할 시점에 도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 철학계의 학회들이 미국철학협회 100년 역사의 평가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은 이미 그렇기도 합니다. 사회 전체가 억압적이고 퇴행적이다 보니 철학 연구자들께서도 사회적 현실에 소극적 방어 자세를 취한 채 지친 상태로 계속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철학계의 처지와 형편에도 불구하고 대동철학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 세대의 현황과 과제를 다학문적으로 다루고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철학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번 학술 대회를 기화로 대동 철학회가 철학의 사회적 활력을 회복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라고 발표자와 논평자와 사회자 그리고 참석자들이 합심하여 영감과 자극과 통찰과 학습 효과를 맛볼 수 있는 진지하고도 뜻깊은 토론을 전개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 주관의 학술상을 수여하기 전에 부통령이 직접 철학 포럼을 주재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부러운 문화적 풍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대동철학회가 유력한 국제 학회로 알려져서 그런 인물이 학술 대회를 주재하는 기회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연구 윤리 교육과 임시 총회로 말미암아 시간 일정이 촘촘하기에 반드시 타인의 시간을 점하지 않도록 각자에게 배정된 시간 일정을 잘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회 장소를 마련해 주신 강서구청장과 관계자, 대회를 주관해 주신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그리고 대회를 후원해 주신 강서 도시재생 열린센터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드립니다. 또한 특별히는 대회의 주관과 후원을 위해 각별하게 섬겨준 우리 학회 김동규 교류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회의 후원자로서 대동철학회와 함께 지역사회 시민철학 강좌를 공동으로 주관하고 계시는 북갤러리 내서재 이성훈 대표에게도 역시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으로 개회사를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10. 15. 대동철학회장 신 라 대 류 의 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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