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장, 운제학술상 수상 소식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7-10-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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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

우리학회 편집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권상우 교수께서 대한철학회 2017년도 운제학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아래와 같이 전해드리오니 많이들 성원하시고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학회의 자랑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학회도 학회의 발전과 회원교수자의 연구 노력을 고취하기 위해 이번 추계학술 대회에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대동학술상 수여식을 재개하게 되었사오니 참석하시어 힘을 주시고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수상자 약력

 

수상저서

 

저서명: 유학의 소통과 융합-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현대적 해석

저자명: 권상우

출판사 및 출판년도: 도서출판 문사철, 2017

 

저자약력

 

1966: 경북 영양 출생

1985: 대구고등학교 졸업

1993: 계명대학교 철학과 졸업

1995: 계명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석사학위)

2003: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졸업 (박사학위)

2003; 신라대학교 철학과 초빙교수

2013-현재: 계명대학교 교양교육대학 조교수

 

경력:

 

새한철학회 학술상

동양사회사상학회 우수논문상

문화관광부 세종도서 학술 부분 우수도서 선정

대한철학회 국제교류위원장

새한철학회 연구이사

대동철학회 편집위원장


유학의 소통과 융합-화이부동(和而不同)의 현대적 해석에 대한 심사평

 

이남원 심사위원장

 

권상우 교수의 유학의 소통과 융합-화이부동(和而不同)의 현대적 해석(문사철, 2017)2017년 대한철학회 운제철학상으로 선정하는 바입니다. 권 교수는 계명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주자학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했습니다. 권 박사의 학문적 관심과 열정을 이번 저서를 통해 엿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선 제목부터 흥미롭습니다. ‘소통융합은 오늘날 학술계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용어입니다. 권 교수는 이 주제를 유학의 관점에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유학과 타학문과의 회통적 지평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저자의 서술 방식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유학 연구서는 대부분 고증학이나 순수 이론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권교수는 기존의 유학사 서술 방식을 탈피하여, 유학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깊이 천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유학 전통의 법고적(法古的) 서술방식에서 볼 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유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나가고자 애쓰는 필자의 학문 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다음 세 가지 면에서 두드러진 장점을 갖습니다,

 

첫째, 이 책에서는 유학의 본질에 관해 새로운 입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필자는 유학의 도덕철학이 소통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유학의 우환의식을 강조하면서, 근대 이후 학술계에서 소홀하게 취급받았던 외왕적(外王的) 측면을 회복하고자 노력합니다.

둘째, 이 책에서는 유학적 스펙트럼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학의 현대화에 관심을 둔 필자의 관심은 인성교육, 문화치료, 마음치유, 상호문화철학, 생태윤리 등 다양한 주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연구가 자칫 수박 겉핥기식의 개론적 논의에 그칠 수도 있으나, 필자는 유학적 가치를 자신의 중심에 깊이 묻어두고서 다양한 주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검토하였습니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필자 자신의 명료하고 정합적인 세계관의 확립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이 책에서는 유학의 지평을 다른 문명권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학과 서학의 관계를 다룬 일부 연구서들이 주목되고 있지만, 권교수는 이 책에서 기독교와 유학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이슬람과 유학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구축하였습니다. 이 책은 유학과 타문화의 관계를 다룬 단순 비교연구가 아니라 상호문화 연구의 철학적인 방법을 통해 다양한 문명 간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볼 때, 권교수의 저서유학의 소통과 융합 』은 학술상을 수상하기에 부끄럼 없는 우수한 저서로 생각됩니다. 권교수의 운제 철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운제철학상 소감문

 

먼저, 저의 부족한 저서가 제8회 대한철학회 운제철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운제철학상은 2008년부터 시행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연구에 전념하는 철학 연구자를 발굴해 그들을 격려하고 결과물을 축하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을 돌아보면, 철학 연구를 천직으로 삼고 철학함의 즐거움을 양식으로 삼는 동료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게으르고 천학비재한 제가 수상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철학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운제철학상은 운제 백승균 선생님의 철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제 선생님은 여러 언어에 능통하시고 제반 학문을 넓고 깊게 섭렵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으로 후배 철학자들과 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있습니다. 운제 선생님의 철학정신을 저와 같은 비천한 후학이 감히 논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학운(學運)이 좋아 운제 선생님께 철학을 직접 배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런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운제 선생님의 가르침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운제 선생님께 철학을 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석사 과정 중에 운제 선생님께 배운 사회비판이론은 제 학문함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운제 선생님께서는 당시 사변 철학에 경도되어 있던 저에게 강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비유를 들어 마르쿠제(Herbert Marcuse)의 변증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말씀은 저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그 이후에도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의 철학하는 방법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철학은 늘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제 선생님의 가르침은 이번 수상 저서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저는 유학의 소통과 융합에서 현대와 전통의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유학을 새롭게 해석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은 유학 연구의 기존 방법론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이런 방법론은 때로 유학 전공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운제철학상 심사위원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학문적 방법론을 정립하는데 큰 가르침을 주신 운제 선생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이 저의 철학함에 있어서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향후 학문적 연구 계획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목표를 세웠고, 2단계에서는 한국철학사를 서술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자긍심은 2단계 연구를 수행하는데 정신적 자양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단계 연구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료 연구자님들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철학함의 부족한 성과를 심사해 주신 대한철학회 운제철학상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저를 철학함으로 인도해 주시고 가르쳐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철학회와 운제철학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8회 운제철학상 수상자 권상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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